"희망·대화합 상징" vs "공격받기 좋은 이름"
"희망·대화합 상징" vs "공격받기 좋은 이름"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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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충북 예비후보들 새 당명 반응 엇갈려
한나라당의 새 이름인 '새누리당'에 대한 충북지역 4·11 총선 예비후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며 수용하는 모습이다. 반면 일부 예비후보는 '비아냥거리는 유권자들이 많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주 상당 선거구의 정우택 예비후보는 "어감이 어색하도 이름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 당명 변경은 재창당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름보다는 새누리당의 체질 개선 등 '본질'을 봐줬으면 한다"며 "열린우리당은 새누리당보다 더 어색했지만 (충청권에서) 의석을 석권하지 않았는가. 당명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주 흥덕을 오장세 예비후보는 "순우리말로 정했기 때문에 일단 호감을 느낀다. 새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겼고 당을 혁신하면 그만"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이름에 대한 어색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 경대수 예비후보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간판을 바꿔 '당명 논란'이 빚어진 것으로 본다"며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도 처음엔 모두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착'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승훈(청원) 예비후보는 "새 세상,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이 사랑받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

하루 전까지 미래희망연대 소속이었던 손병호(청원) 예비후보는 "새누리는 희망과 미래지향, 역동성, 순수성, 민족 대화합을 품은 낱말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반겼다.

송광호(제천·단양) 예비후보는 "지금은 어색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새롭게 가자'는 뜻의 새 당명이 친근하게 들릴 날이 올 것"이라며 "자기 것을 양보하고 모두와 함께 가는 진정한 새 보수를 표현한 훌륭한 당명"이라고 평했다.

윤진식(충주) 국회의원은 "국민과 더불어 새롭게, 힘차게, 새 세상을 열자는 뜻이어서 당이 지향하는 새 모습을 충분히 담았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소수이긴 해도 바뀐 당명에 불만을 보이는 주자들도 보였다.

청주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강아지 이름이나 유치원 이름같다는 조롱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새누리의 '새'를 철새로 비유하거나, 가수 싸이의 '한 마리 새됐어'의 노랫말을 인용해 공격하는 일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예비주자는 "바뀐 당명을 처음 듣고 상대 당으로부터 여러 형태로 공격당할 가능성이 많은 이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당명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재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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