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농협 회의참석 수당 인상 '꼼수'
음성농협 회의참석 수당 인상 '꼼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2.01.29 2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 인상안 두차례 부결 … 대의원 수당까지 100% ↑ 추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지역 농업에도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음성농협이 이사와 대의원들의 회의 참석 수당 100% 인상을 추진하자 조합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두 차례나 이사 수당 인상을 추진하다 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되자 이번에는 대의원 수당까지 함께 올려 인상안을 통과시키려는 '꼼수'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음성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회의 참석 수당을 기존 15만원에서 30만원, 대의원 수당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31일로 예정된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 같은 인상안이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되면 이사(17명)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연 3060만원에서 6120만원, 대의원(106명)들은 4240만원에서 8480만원이 된다.

여기에 감사, 임시회, 위원회 수당과 식비를 포함할 경우 전체 회의 관련 수당은 1억8000만원을 넘는다.

앞서 음성농협 이사들은 수당을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는 안을 두 번씩이나 대의원총회에 붙였으나 두 번 모두 부결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의원 수당까지 함께 올리는 안을 내놓아 "대의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얕은 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대의원들 역시 두 번씩이나 이사들의 수당 인상안을 부결해 놓고 이번에 자신들의 수당까지 올리는 인상안에 대해서는 적잖이 동조하는 분위기여서 자칫 '제 잇속 챙기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성농협의 한 대의원은 "수당을 올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하지만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면 수당을 100%씩이나 인상한다는 것을 어떻게 조합원들이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인상안을 놓고 이사회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