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방콕? 가족과 문화 나들이 어때요
춥다고 방콕? 가족과 문화 나들이 어때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1.25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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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도 지나고 긴 겨울방학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

춥다고 외출도 삼가했다면 기지개를 켜는 마음으로 문화 현장을 탐방해 보자.

여유 있게 미술관을 둘러보며 잠자는 감성을 깨워보는 것도 알찬 방학을 마무리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영원한 삶 꿈꾸던 한나라 예술 속으로

고대아시의 유물을 통해 2000년전 살았던 사람들과 만나는 전시가 대전 아주미술관에서 오는 3월 18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개관 8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중국 한나라시대의 유물과 신화를 접목시켜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로 꾸몄다.

'불멸의 꿈'이란 전시주제처럼 중국 한나라는 문화와 예술, 종교와 사상, 건축과 삶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영원한 삶을 꿈꾸던 한나라 사람들의 내세사상이 깃든 뛰어난 분묘 미술을 4개의 콘셉트로 감상할 수 있다.

유물들은 중국의 사천성, 하남성, 섬서성 등지에서 출토된 작품으로 기원전 206년에서부터 기원후 220년까지 2000여 년이나 된 조(곡식), 병사용, 화상전, 탁본 등 100여 점이다.

전시구성은 한나라시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고대아시아 : 미소짓다'와 시대의 문화와 사상을 알 수 있는 '고대아시아 : 꽃피우다', 고대아시아인들의 신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고대아시아 - 신화가 시작되다', 한인의 영원한 삶에 대한 열망을 볼 수 있는 '영원한 삶을 꿈꾸다'등으로 이루어졌다.

1실 '고대아시아 : 미소짓다'는 의식주와 관련된 유물로 30여점이 전시된다. 돼지우리와 이야기를 실을 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실 '고대아시아 : 꽃피우다'는 생활 기반이 안정되면서 다양한 문화로 발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편경과 함께하는 음악회와 수렵도 등은 투박하면서도 정감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실 '고대아시아 - 신화가 시작되다'에서는 당시의 건축양식과 예술정신을 엿볼 수 있다. 현대 아파트를 연상하는 우주나무와 신화를 담은 화상전, 거마행렬도는 2000년 전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답다.

4실 '영원한 삶을 꿈꾸다'는 한나라 사람들의 열망을 알 수 있는 코너로 '불멸의 행렬'은 웅장했던 수렵모습을 담은 세계 유일의 작품이 탁본으로 전시된다.(042-863-0055)



◇ 기록의 예술, 예술의 기록

한국 사진의 근대화를 이룬 임응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오는 2월 12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임응식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1930-40년대 '예술사진' 시대의 작품부터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1950년대의 리얼리즘 계열 사진, 그리고 1960년대 후반 이후로 작가가 일정한 주제를 내걸고 촬영하여 '공간'지에 연재한 문화재 사진가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를 모두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거의 발표되지 않은 '명동 사진'은 유족이 소유한 필름을 인화하여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사진들이다.

작가가 명동 거리를 다니면서 명동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스냅 사진으로 찍은 것들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변화하는 명동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작가와 함께 활동한 동료, 제자 21명의 작가가 참여해 '기억의 헌사:임응식의 초상사진'과 초기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작은 역사전:임응식과 초기 부산사진'도 전시돼 다양한 사진기록을 보여준다.

◇ 김생부터 추사까지… 서예 대가를 만나다

한국의 서예 대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오는 3월 4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
해동서성 김생 1300주년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재 도난상태인 국보 238호인 안평대군의 '소원화개첩'과 같은 작품이 담긴 '대동미적첩', 국가지정 보물 13점 등 한국 서예걸작 30점, 조선시대 김생 계승관련 유물 20여점을 포함 총 5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서예 문자문화의 역사를 김생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우리 글씨 미학의 결정(結晶)'을 조명했다. 한국서예의 전형을 처음 세운 김생부터 조선말기 추사까지 역사 속 거장들의 필적을 만날 수 있다.

통일신라의 김생이 우리 글씨의 전형(典型)을 세운 이래로 고려의 탄연, 조선의 안평대군 한석봉, 윤백하, 김추사 등과 같은 거장들이 등장하여 우리 글씨역사를 토대로 중국 서예를 녹여내면서 한국 서예는 중국 서예와 같고도 다른 궤적을 선보인다.

전시 구성은 통일신라(7C -10C) : 김생, 한국서예 전형의 탄생, 고려시대(11C-14C) : 탄연, 정통과 혁신의 융합, 조선전반기(15C-16C) : 안평대군·석봉, 왕법복고와 조선화, 조선후반기(17C-19C) : 백하·추사, 첩(帖)과 비(碑), 첩비혼융으로 한국의 서예의 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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