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미술관으로 문화충전 여행 떠나볼까
긴 겨울, 미술관으로 문화충전 여행 떠나볼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1.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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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황금유물 260점 선봬… 생활상 생생히 경험
한국-호주 현대미술작가 작품전·'미술+놀이' 체험도

문화충전을 위한 미술관 나들이로 이번에 세계 5대 문명으로 꼽히는 스키타이 문명전과 한국과 호주의 현대미술을 찾아간다.

오래전 황금빛 문명을 자랑하며 들녘을 누비던 유목민들의 삶은 250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남긴 찬란한 유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유물을 통한 새로운 문화와의 접속으로 문화로 200% 충전하자

◇ 2월 26일까지 서울 한가람미술관서 '스키타이 황금문명전'

2500년전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했던 기마 유목 민족 '스키타이'가 만든 황금문명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다음달 26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우크라이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역사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 유물들로서 스키타이, 사르마티 문화의 정수를 보여 준다.

찬란한 황금문명을 자랑하는 스키타이 민족의 유물 260여점은 다양한 종류와 문양으로 최고 수준의 북방 유라시아 유목문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유물 중에는 금 무게만 1킬로그램이 넘는 가슴 장식에 스키타이의 생활상이 생생히 아로새겨져 있다.

또 황금빛 화살 통에 담긴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킬레스와 칼집에 장식된 멧돼지 머리에선 스키타이 족의 용맹함이 한껏 묻어나고, 술잔에는 전설의 동물 '그리핀'이 등장한다.

무기에서부터 의상, 장식품까지 찬란했던 황금 문명의 극치를 보여주는 스키타이족 유물은 동물양식, 수목신앙 등에서 신라 금관, 띠 장식 등에 그대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원전 8세기부터 7세기 사이에 역사의 무대에 나타난 스키타이 문명은 유목 민족 중에서도 오래된 문명 중에 하나로 꼽힌다.

코카서스 지방과 흑해의 북쪽 지방의 초원지대, 그리고 서아시아 주변에 그들이 남겨둔 고분에는 왕족이나 귀족들의 시신과 함께 뛰어난 금세공품들과 같은 많은 보물들이 매장되어 있다.

이 전시는 스키타이에서 한반도까지 북방 초원으로 이어진 유목민족의 이동 경로를 통해 잃어버린 역사를 보여준다.

관람료는 일반 1만2000원, 중고생 8000원, 초등생 5000원이다.

◇ 2월 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서 '텔미텔미:한국-호주 현대미술'

호주의 자연정서와 한국의 자연정서가 바탕이된 현대미술작가들이 만나 작품으로 소통한다.

한국과 호주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시드니 현대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미지의 나라 호주와 한국이 작가들의 교류를 맥으로 두나라의 미술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에는 한국과 호주작가 48명이 참여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벽화를 보는 듯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얼룩말 무늬와 같은 패턴을 하고 있지만 호주 부족의 방패 문양을 본뜬 것이다.

원초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끝없이 확장되는 검은 줄무늬 위에 현대 사회의 상징과 같은 네온이 나선을 그리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또 나무의 껍질 안쪽에다 그린 호주의 제례용 그림을 재해석한 작품과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스텔락 작가의 설치미술도 전시된다.

그런가 하면 버려진 물건들이 지닌 네러티브와 오래된 시간성에 경의를 표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 작품과 다문화적 요소를 오브제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학생들은 무료 관람이다.

◇ 2월 15일까지 한가람미술관서 '놀이의 순간-해외작가 초대전'

미술과 놀이를 접목한 체험교육이 '놀이의 순간'전으로 한가람미술관에서 2월 15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환영'(Illusion)에 관해 집중 조명한다.

일루젼을 이용한 작품은 '착시' 혹은 '왜상' 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흥미로운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작가들은 뉴욕을 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해외의 젊은 작가와 국내의 작가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11명의 작가들은 미술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 특성을 주제로 삼아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발견을 유도한다.

예전부터 미술가들은 자연이나 외부대상을 편평한 종이나 캔버스에 실물처럼 구현하는데 노력해왔다면, 이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품은 실제로는 평면이지만 우리 눈에는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시도하고 있다.

환영이라는 콘셉트처럼 작품은 매순간 관객의 보는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변화해 감상과정에서 특정 지점에서만 작품의 온전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떤 작품 앞에서는 마치 땅 속으로 감상자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전시작품은 마치 마법과 같으며, 참여작가들은 우리를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당황하게 만든다.

현대미술가들이 보여주는 환상과 트릭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놀이의 순간'전은 미술을 보는 즐거움이 큰 전시다.

또한 미술 속에 담겨진 숨은 원리를 찾아볼 수 있는 전시로, 온 가족이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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