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공무원 타 시도 엑소더스
영동 공무원 타 시도 엑소더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2.01.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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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명외지로… 전출률 도내 최고
대기자도 20명… 대부분 7~8급 경력자

지역근무시한 연장·근무환경 개선 시급

영동군에 근무하다 외지로 전출하는 공무원이 매년 늘어나 인력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동군에서는 전입시험을 치르고 충북도로 올라간 7명을 비롯해 20명이 전출을 자원해 다른 지자체로 떠났다. 전년도 11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전출률이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 3년이 넘어 업무 처리에 물이 오른 7~8급 공무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신규직원을 중견으로 키워 다른 지자체에 공급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군은 지난해 9급 20명을 신규 채용해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신규 채용시 희망한 지역근무를 강제하고는 있지만 의무 시한인 3년만 넘기면 너도나도 전출원을 내고 있다.

아직도 15~20명의 전출 희망자가 대기 중이어서 올해도 영동군 공무원의 이탈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초단체보다 승진이 빠른 충북도로 진출하거나 학·혈연 등의 연고를 갖춘 고향을 찾아가려는 경향 탓이긴 하지만, 신규 직원들이 의욕과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돼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도 들린다.

한 직원은 "시골 지자체 특유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시스템에 실망하고 지역 출신들이 우대받는 텃세를 의식해 떠나려는 직원들도 적지않다"며 "행정력의 누수가 상시로 이뤄지는 만큼 대책 없이 방치할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전출률로만 보면 도내에서 공직자들로부터 가장 선호 받지 못하는 지자체가 돼버렸다"며 "문화·의료·교육 등 주거 인프라가 열악한데다 주변에 대도시를 끼지 못한 지리적 문제도 전출을 부추기는 악재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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