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도권 잡기' 빅3 충북大戰
'酒도권 잡기' 빅3 충북大戰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1.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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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주류 생산기지화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 시작

소주 하이트진로 vs 롯데주류

맥주 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충북이 국내 주류 대기업들의 전쟁터로 변모하고 있다.

주류업계 '빅3'업체들이 모두 충북에 생산기지를 두고 지역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자존심을 건 경쟁이 올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여 '주류대전(酒類大戰)'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국내 최대 생산시설을 갖춘 오비맥주 청원공장과 하이트진로 청원공장을 비롯, 최근 롯데가 인수한 충북소주 등 주류생산공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많이 밀집된 상태다. 여기에 롯데가 충주에 맥주공장 건립을 구체화하면서 주류생산 최대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류의 경우 지방색이 강한 상품 특성상 각 지역마다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충북은 수도권에서 영호남으로 진출하거나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시장을 넓히려는 길목인 중간지대에 놓여 각 주류업체들의 시장싸움도 본궤도 오르고 있다. 더욱이 향토기업이었던 충북소주마저 지난해 롯데로 넘어간 상태여서 대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현재 소주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간에, 맥주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먼저 소주는 도내 60%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시원'과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이미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대표상품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이고 있고, 롯데주류도 충북소주의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텃밭공략에 본격 나선다.

맥주시장은 도내 70% 가량을 점유하는 오비맥주의 '카스'에 하이트진로의 '하이트'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청원 현도의 오비맥주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카스는 15년 만에 수출을 포함한 전체 제품 출고량 기준으로 지난해 하이트를 제치는데 1등공신 역할을 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이는 충북에서 월등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전국시장을 석권, 1위로 부상한 것이어서 하이트는 충북에서 시장을 확장시키는 것이 관건이 됐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합병 원년을 맞아 소주와 맥주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방영업 책임자인 권역별 본부장들의 업무를 통합시켰다.

따라서 소주시장 뿐 아니라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와의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충주에 맥주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면서 맥주시장에서 카스 하이트 롯데의 3파전이 예고될 정도로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

이로인해 향후 주류시장의 전선(戰線)은 맥주와 소주가 합쳐진 하이트진로와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 충북소주를 인수한 롯데주류간의 치열한 싸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빅3 주류업체들이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시설을 모두 갖춘 충북에서 이를 기반으로 시장싸움 또한 치열해 질 것으로 본다"며"올해가 경쟁의 원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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