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 긴 겨울밤 '꼴딱'
책 읽는 즐거움… 긴 겨울밤 '꼴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1.12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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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윤리위, 분야별 '1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임진년을 시작하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1월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했다.

각 10개 분야별로 추천된 '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17세기 전후로 조선시대 가족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하였는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는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과 리투아니아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국적 외모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여주인공의 성공과 좌절, 사랑 그리고 그녀의 유목민적인 삶을 그려낸 '리투아니아 여인',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의 딜레마를 역사와 문화, 경제와 통상, 규범과 가치관 등 일곱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한 '중국을 고민하다'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는 '바가지꽃'이 추천되었다.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 경험을 위해 추천인의 도서 추천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 리투아니아 여인/이문열/민음사

리투아니아 여인의 모델이 음악감독 박칼린씨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책이다.

리투아니아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혜련'이라는 뮤지컬 음악 감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국가의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인은 혈통이나 국적에서 정체성을 찾는 일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일인지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은 국제성이나 문화적 다양성, 다국적성, 혼합성 등이 조화와 절충, 종합의 미덕이 아니라 무의미한 혼재나 착종, 병렬, 중첩 등이 되기 쉬운 현실을 직시하면서 기존의 디아스포라소설이나 다문화소설이 지닌 관념성과 이데올로기성에서 탈피한다.

그리고 자신의 참 모습을 '예술'에서 찾아내며 문화적 관점을 시사한다.

◇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이순구/너머북스

이 책은 조선의 가족제도를 통해 다양한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엄격한 유교사상이 지배하면서 남녀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상대적으로 여성은 집안에 머무는 정도에 머물렀다.

또 가족이라는 말 속에 당시 사회제도에 관련된 여러의미의 가족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의 가족, 천개의 표정에서는 적처와 적자, 종부, 종손, 양자, 서얼, 첩, 기생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17세기 사회변화의 전후시기의 가족 모습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역사성을 갖고 잘 설명해 주고 있다.

◇ 바가지꽃/정하섭/웅진주니어

이 책은 플라스틱 바가지에 대한 어린아이의 동심이 담긴 이야기다.

선이는 슈퍼마켓에서 개업 기념으로 나눠준 플라스틱 바가지로 다양한 놀이를 한다.

바가지를 쓴 채 자전거를 타보기도 하고, 바가지를 북으로 여기고 두드리기도 하고, 바가지에 인형들을 담아 밀고 다니며 '바가지 썰매놀이'도 한다.

그러다 바가지가 깨지자 선이는 엄마의 도움으로 바가지로 화분을 만든다. 박꽃이 활짝 핀 바가지는 바가지꽃으로 변신하며 요즘 세태를 전해준다.

흔하고도 생명이 없는 플라스틱 바가지가 아이의 애정을 매개로 생명이 있는 과정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 인물과학사 1:한국의 과학자들/박성래/책과함께

한국의 과학기술자를 총망라했다.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각 시대를 대표한 한국과 세계의 과학기술자를 두 권의 책에 담았다.

1권은 천문학, 역법과 지리학, 의학, 기술·발명, 농학과 동물학, 수학 등의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92인의 인물을 소개한다.

자격루와 같은 천문기구를 발명한 장영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동의보감을 완성한 허준, 천연두를 퇴치한 지석영, '자산어보'를 남긴 정약전, 농학자 우장춘, 나비박사 석주명, 화학자 이태규, 과학 대중화에 힘쓴 김용관 등 그들의 생애와 업적, 역사 평가도 살펴볼 수 있다.

◇ 닥터만의 커피로드/박종만/문학동네

커피문화가 대세다. 곳곳에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들어서고, 현대인의 기호식품이 문화의 중심으로 파고들었다.

이 책은 커피 역사의 흔적을 좇아 아랍과 유럽으로 떠난 커피 여행서다.

저자는 한국 최초의 커피박물관 관장으로 커피 문화의 본류를 답사해 보여준다.

커피를 최초로 경작한 예멘, 커피 역의 중심지인 다마스쿠스 등을 여행한 뒤 커피를 문화를 승격시킨 유럽의 카페, 17세기 커피의 수도 베니치아, 커피 문화의 대표도시 파리 등이 소개된다

커피를 주제로 떠나는 여행길에선 색다른 문화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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