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년전 임진년의 저력을…
420년전 임진년의 저력을…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2.01.01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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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또 한 발을 내디뎠다.

임진년(壬辰年) 용의 해다. 특히 검은색을 의미하는 '임'(任)과 용을 뜻하는 '진'(辰)이 합쳐진 임진년 '흑룡의 해'다.

흑룡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한다.

역술인들은 "용의 해에는 사랑과 관심으로 서로 보듬어주고 화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서로운 기운을 뿜는 용처럼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적으로 올해는'임진왜란' 발발 420년이 되는 해이다. 60년마다 반복되는 임진년의 역사속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이었다.

60년 주기의 갑자(甲子)가 일곱번이나 곱해져 다시 맞은 임진년.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에 놓였던 환란을 겪은 후 우리는 가난과 굶주림, 동족간 전쟁, 이산 등 수많은 어려움을 당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그로인해 21세기인 지금 우리는 전 세계 10위권의 강국 반열에 올라있다.

420년전 임진왜란을 우리 민족이 곱씹으며 절치부심 인고의 세월을 통해 다시 임진년을 맞은 오늘의 대한민국인 것이다.

이 같은 우리의 저력은 고통을 희망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내공의 바탕이 됐다.

신묘년(辛卯年)이었던 지난해 우리는 많은 시름속에 보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했던 살인물가와 유럽으로부터 불어닥친 경제위기 영향으로 서민들의 삶은 너무나 고달팠다.

정치권은 서로 난마처럼 얽혀 국민들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제 앞가림에만 급급했다. 젊은세대들은 실업난에다 언제 일터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게다가 구제역 파동으로 홍역을 앓은 충청권은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고통스러워했다.

때문에 충청도민들은 올해는 흑룡의 기운을 받아 경기침체와 정치혼란을 극복하고 국운 상승과 희망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취업난과 고가 등록금으로 고민하는 대학생, "못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상인, 사교육비와 물가 부담으로 시름에 겨운 주부, 끝모를 불황에 고통스러운 자영업자,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조차 탈락해 "죽고 싶다"고 외치는 극빈자 등 이들이 한결같이 올해는 상서로운 흑룡의 기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고루 뻗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자들의 역량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올해는 유독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된다.

이달 대만의 총통,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 4월부터 5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11월 미국의 대통령, 상·하원의원 선거를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2월12일)·그리스(2월19일)·세네갈(2월26일)·베네수엘라(10월7일)의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도 올해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새로 뽑는다. 4월과 11월의 총선과 대선이 그것이다. 흑룡의 해에 선출되는 지도자들이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달라는 묵시적 요구가 연초부터 뜨겁다.

1592년(선조 25) 발발한 임진왜란은 1598년까지 6년간의 왜군 침략을 물리친 임진년 사상 가장 큰 환란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막아냈다. 거기에는 한산도대첩·명량대첩·행주대첩 등의 전투가 있었다. 우리 민족의 슬기를 웅변해 준 전투였다.

그 후 세계속에 당당히 대한민국의 이름을 올려 놓은 지금 우리는 420년전 임진왜란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일곱 갑자만에 또 다시 임진년을 맞은 국민들이 임진왜란 당시의 저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선출될 지도자들이 특히 염두에 둬야할 대목이다. 그들이 흑룡의 기를 담뿍 받아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손을 잡아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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