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낳기 대작전'한국사회를 꼬집다
'아들낳기 대작전'한국사회를 꼬집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2.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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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늘품, 내년 1월5일까지… 청주서 연극 '고추말리기' 공연
남아선호사상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아들낳기 대작전이 펼쳐진다.

극단 늘품은 청주 중앙동 청소년광장 앞 '예술나눔 터'에서 연극 '고추말리기'를 내년 1월 5일까지 갖는다.

한겨울, 웃음 가득한 공연으로 침체된 분위기의 연말을 후련하게 날려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은 우리 삶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아들선호사상을 꼬집는다.

'고추말리기'는 15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남아선호사상과 생명경시풍조에 대한 경고를 드러낸다.

아내가 아들을 낳아 주기를 은근히 원하고 있는 남편과 자신도 여자이면서 며느리를 구박하고 손녀보다는 손자를 원하는 전통적 시어머니.

아들을 낳기 위해 애쓰는 전통적인 사상을 비판하고 배우들의 캐릭터 간의 호흡을 통해 내면 연기도 볼 수 있다.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시어머니에게는 단골 무당이 있다. 그리고 황씨 가문의 8대 독자인 아들 수남은 30살인데 벌써 딸만 다섯이다.

다섯째 딸이 태어나는 날 그 산부인과에서는 딸이면 산모와 태아 둘 다 건강하고 아들이면 아이는 죽고 산모도 중태가 된다.

수남의 극성스러운 어머니는 그 사실 때문에 의사가 아닌 항상 찾아가는 무당을 찾아간다. 그 무당 집에는 이미 아들을 바라는 산모 4명이 앉아서 떠들고 있다.

무당 홍장군은 그 일이 낙태귀인 미연이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대를 이을 사내 아이를 낳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식구들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연극은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낙태되어 다시 태어난 인형들의 노래와 춤으로 극화해 웃으면서도 우리 인생을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안겨준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4시 30분에 올려진다. 또 공연 관람을 위한 할인혜택도 마련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예비대학생의 경우 수험표를 지참하거나,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의료보험증 지참), 전단 지참, 예술나눔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면 5000원을 할인해 준다.

이외에도 이달까지 사랑티켓에 가입하여 7000원의 보조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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