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12>
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12>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3.31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리
광주리에 담긴 새참 농부마음 풍족시키고…

싸리나무를 씨줄과 낱줄로 엮어 만든 광주리는 통풍이 잘돼 국수를 삶이 건조시키기도 하고 콩·팥등을 담기도 했으며, 농사철 새참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등 농촌 아낙들에 필수품으로 사용됐다. ⓒ 충청타임즈

예나 지금이나 농사철이 돌아오면 농부들은 콩 볶듯이 바빠진다.들녁에서 울력으로 일하던 농부들이 새참을 기다리는 것은 주인집 아낙이 광주리에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온 음식이 풍성 하기 때문이다.

광주리는 농촌에서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품중 하나였다.

광주리는 싸리나무로 엮어 만든 그릇인데 크기가 소쿠리보다 훨씬 커서 곡식을 담아 보관하는데 요긴하게 쓰이고 여인들이 물건을 담아 머리에 이고 원근 거리를 다니기에 아주 안성 맞춤이다.

광주리는 씨줄 날줄로 엮어진 틈사이가 넓어 물기가 잘 빠지기 때문에 잔치집에서 국수를 삶아 건져서 올려 놓거나 김장배추를 씻어 올려 놓기도 하고 더러는 이른봄 산에서 뜯어온 산나물을 삶아 말리는데 사용됐다.

또한 농산물을 담아두거나 건조시키는 그릇으로 애용돼 왔는데 특히 콩이나 팥을 담아 두는데 제격이었다.

그것은 통풍이 아주 좋아서 빨리 부패하지 않고 그릇의 크기가 커서 일시에 많은 곡식을 담아둘 수가 있어 쓰임이 좋았다.

광주리는 싸리나무를 껍질채 물에 담가 두었다가 꺼내어 껍질을 벗긴뒤 그 속알맹이를 엮어 만든다.물에서 꺼내 말릴때는 음지에서 서서히 건조시킨다.싸리나무로 만드는 그릇은 대부분 두쪽 또는 네쪽으로 쪼개 쓰는데 광주리는 쪼개지 않고 통싸리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리고 엮는 것도 한꺼번에 일곱개나 여덟개를 한줄로 늘어 놓고 서로 교차하면서 엮어 가는데 광주리의 크기는 바닥 지름이 65㎝에 달하는 큰 것부터 30㎝에 이르기 까지 필요에 의해 달라진다.

광주리는 싸리나무로 만드는 것인 일반적이지만 소품은 광대싸리로 만들고 대나무를 쪼개 엮기도 한다.

싸리나무는 곧게 자란 햇싸리를 8월쯤에 낫으로 베어 곧 껍질을 벗겨 쓰며 가을 늦게 벤것은 나무가 단단해 수증기로 쪄내서 껍질을 벗겨야 하기 때문에 일이 번잡하다.

싸리나무로 만드는 제품은 바구니,다래끼,채반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광주리 겨르기(엮기)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솜씨에 속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