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110>
궁보무사 <110>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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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잘 발라졌는지 제가 자세히 살펴봐 드릴게요"
28.오근장의 최후

"으흐흐흐…. 요 예쁜 것아! 요 깜찍한 것아! 사내들을 그토록 죽여준다는 네년의 예쁘게 벌어진 살틈새부터 우선 구경좀 하자꾸나! 으흐흐흐…."

발가벗은 오근장 성주가 벌써부터 흥분을 하기 시작했는지 묘한 신음소리를 연신 내가며 여장(女裝) 남자 양지에게 바짝 다가왔다.

"저어, 성주님! 그, 그런데…. 아랫도리 반응이 나타나시기 시작하는지요"

양지가 기겁을 하며 이렇게 얼른 물었다.

"반응 어라. 그 그러고 보니 대체 이게 왜 이러지. 아무런 반응이 없네."

오근장 성주는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린애 팔뚝 굵기만큼이나 되는 자기 아래 그것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죽지유에 푹 담갔다가 꺼낸 탓으로 그의 그것에서는 죽지유가 조금씩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빳빳한 대나무가 똑바로 세워지듯 힘차게 마구 용솟음이 쳐지는 듯 한 그런 기분이 안 드십니까"

양지가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듯 재빨리 이렇게 다시 물었다.

"아, 아니…. 빳빳한 대나무라기보다는 차라리 아래로 축 처진 고사리 꼴이라고 하는 편이 제격이겠어!"

"잘 살펴보십시오. 그곳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옴과 동시에 그것 끄트머리가 물밖으로 튀어나온 피라미처럼 미친 듯이 팔딱거리기 시작할 터이니."

양지가 다시 또 물었다.

"그, 글쎄. 그래야 원칙인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은 도무지. 그러고 보니 이 죽지유인지 뭔지 하는 거 소문만 요란했지 실제로는 별거 아닌 것 같구먼. 그걸 쳐바를 만큼 쳐 발랐는데도 오히려 축 처진 감이 있잖아."

오근장 성주는 자기 아래 그것을 다시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며 몹시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 이상하네요 죽지유는 남자 그것 위에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법인데. 혹시 덜 발라진 곳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닐까요"

양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근장 성주에게 다시 물었다.

"설마 그럴리가…. 이걸 아예 푹 집어넣었다가 끄집어냈었는데 설마하니 덜 발라진 부분이 있을라구"

오근장 성주도 뭔가 이상스럽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아직까지도 그곳에서 뜨거운 김이 솔솔 새어나오고 미친 듯이 팔딱팔딱 대거나 꿈틀거리지 않는다면 뭔가 크게 잘못 되어진 것입니다. 제대로 잘 발라졌는지 제가 한 번 자세히 살펴봐 드릴테니 여기 가까이 대 줘보세요."

양지는 이렇게 말하며 가까이 놓인 등잔불을 번쩍 집어 들었다.

"그, 그러려무나."

오근장은 아무런 의심 없이 자기 그것을 양지 앞으로 바짝 들이대었다.

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양지가 천금(千金)과도 같은 귀중한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양지는 오근장의 그것에 불이 켜진 등잔불을 그대로 바짝 갖다 대었다.

'피지지직'

요란한 불꽃 튀기는 소리와 함께 오근장의 X지 털끝이 기름칠한 심지처럼 확 타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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