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운명적 만남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운명적 만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2.15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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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출신 한양대 정민 교수 '삶을 바꾼 만남' 출간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연구해 온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가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을 조명한 '삶을 바꾼 만남'(문학동네)을 출간했다.

'어떤 만남은 운명이다'는 표지 글에 눈길을 잡아끌듯 이 책은 한 사람을 만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운명적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신유박해로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 간 정약용과 유배지에서 터벅머리 소년 황상의 만남은 순간적 발화가 아닌 뭉근한 화롯불처럼 타오른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스승 정약용의 '삼근계(三勤戒)'를 평생 마음에 담고 공부에 매진했던 황상은 농사를 지으며 붓을 놓지 않았고, 오직 공부에만 전념해 훗날 추사 김정희로부터 흠모를 받는 시인이 된다.

스승 다산의 가르침을 받들어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1천 수가 넘는 시집을 베껴 썼다는 황상. 스승이 없다는 시대를 살아가며 300여년전 단호한 스승과 우직한 제자의 만남은 시간의 궤적을 뚫고 현대인의 가슴에 새로운 불꽃과 같은 만남으로 피어난다.

저자인 정민 교수는 "황상과 다산의 아름다운 교유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황상이 남긴 글들이 가슴을 쳤다"라고 말한다.

한 사람을 믿고 그 가르침을 평생 따른 황상의 일생과, 그 마음을 받아 제자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한 다산의 스승으로서의 자세를 저자는 조명한다.

정민 교수는 충북 영동 출생으로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암 박지원의 산문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펴냈다. 또 다산 연구에 몰두하며 '다산의 재발견',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미쳐야 미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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