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과 정계정맥류
남성불임과 정계정맥류
  • 김원태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승인 2011.12.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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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덩어리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확인 가능

김원태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정계정맥류는 불임남성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며 수술적 치료로 교정이 가능한 질환이다. 해부학적으로는 고환으로부터 나온 정맥혈이 유입되는 정삭의 망상정맥총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며 지렁이가 얽혀 있는 것처럼 덩어리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보이며, 젊은 남성의 10-15%, 불임 남성의 약 30-40% 정도에서 발견되며 대부분 왼쪽에서 발생한다.

◇ 원인

좌우 고환정맥의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정계정맥류의 약 90%가 왼쪽 고환에서 발생하며 약 10%정도에서는 양쪽에서 발생한다. 오른쪽 고환정맥은 비스듬하게 대정맥으로 직접 들어가지만, 왼쪽 고환정맥은 직각으로 연결된 신정맥을 경유하여 하대정맥으로 들어가므로 대정맥까지의 길이가 길어지고 혈류의 저항이 커지게 된다. 이외에도 고환정맥의 밸브가 불완전하거가 없어서 기능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 정자형성에 미치는 영향

정계정맥류에 의한 불임의 유발기전은 1)부신과 신장의 독성대사물질 역류, 2)정맥혈의 울혈로 인한 음낭내 온도 상승, 3)고환정맥의 저류에 의한 저산소증, 4)고환내 남성호르몬 감소, 5)고환내 과도한 관류 등의 기전에 의해 발생되며 고환발육장애, 정액의 비정상 소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소견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적으로 정액검사가 가장 정확하고 쉽게 이용이 될 수 있으나, 청소년기 환자에서는 윤리적인 이유 등으로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측의 고환용적의 감소를 치료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쪽의 정계정맥류와 불임을 보이는 환자에서 고환의 조직학적 변화는 정계정맥류가 있는 쪽이 보다 심하지만 양쪽에서 관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환의 위축이나 발육 장애는 치료 후 회복될 수 있다.

◇ 진단

△ 신체검사

바로 누운 자세와 선 자세 모두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복압을 높여 음낭을 살펴보는 발살바법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그 외 측정해야 할 중요한 신체검사로서는 고환의 용적과 경도이다. 고환용적은 고환측정기를 이용하거나 초음파를 이용해 측정하며 이때 반드시 양쪽 고환의 용적을 비교해야 한다.

△ 초음파검사

정계정맥류의 진단에 쉽고 비침습적인 검사방법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음낭 내 다른 병변의 유무를 알 수 있으며 신체검사상 만져지지 않는 환자에서 정계정맥류의 진단이 가능하다.

△ 정액검사

정계정맥류는 남성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정계정맥류가 고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정액 검사를 시행한다. 정계정맥류 환자가 불임이 아닌 다른 증상으로 병원에 오게 되더라도 정액 검사를 해 보면 대부분 이상 소견이 발견되므로 특별히 금지되는 이유가 없다면 정액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치료

불임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로 여자 측 문제가 없거나 있더라도 치료가능한 원인의 불임요소인 경우, 정계정맥류 환자의 정액지표의 저하가 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는 임신을 원하지는 않으나 향후 임신의 의사를 가진 정계정맥류 환자에서 정액지표의 저하를 보인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의 환자는 정액검사를 시행하기가 어려우므로 고환용적의 차이가 2cc 또는 20% 이상 차이가 난다면 수술 적응증에 해당이 된다. 하지만 고환용적의 감소가 없다면 일 년마다 신체검사를 시행하고 정액채취가 가능한 시점이 되면 정액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방법은 경정맥색전술, 복강경수술 및 절개수술(미세현미경수술 포함)로 크게 나뉜다. 각각 치료의 장단점이 있다.

◇ 치료성적 및 합병증

정계정맥류절제술의 치료성적은 정액검사 소견이 60-80%에서 호전되며, 수술 후 1년째 임신율은 20-60%, 2년째에는 70%까지 보고되고 있다.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은 음낭수종, 재발, 고환위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치료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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