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윤은 똥개 같은 인물"
"강채윤은 똥개 같은 인물"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1.12.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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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장혁
세종 앞에서 강한척 하지만 연약

복수 대상 존재 … '대길' 과 차이

전작 호흡 조진웅·윤제문 추천

사극 계속 한다면 연산군 욕심

"대길은 오늘만 보고 살지만, 채윤은 어제에 얽매여 산다"

지난해 드라마 '추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장혁이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그 존재감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시청률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주중 미니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겸사복 강채윤 역을 맡은 장혁. 그가 말하는 강채윤은 어떤 인물일까.

"동물로 치면 똥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사실은 연약하고 두려움이 많지만 주인을 지키기 위해 으르렁 댈 수 있는 사람. 원수라고 생각하는 세종 앞에서는 자신을 숨기고 강한 척 하지만 사실 그가 두렵고, 아버지처럼 아끼는 누군가를 또 잃을까 겁내는 연약한 사람이다."

초반 장혁은 잡초처럼 강인한 인생을 살았다는 점에서 '추노'의 대길과 비교됐고, 또 비슷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대길은 모든 사람을 깔아볼 수 있는 사람이다. 신분제도 자체를 깔보고 인생에 중요한 것이 없다보니 무기력하게 눈만 뜨고 있는 좀비 같은 느낌이랄까. 반면 채윤은 극단적으로 도끼를 뿜을 수밖에 없다. 복수할 대상이 있으니까. 대길이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면 채윤은 오늘도 내일도 없고 오로지 어제만 있다."

◇ "액션보다 리액션이 재밌어졌다"

장혁은 '뿌리깊은 나무'에서 가리온 역에 윤제문을, 무휼 역에 조진웅을 추천했다

"조진웅은 '추노'에서 함께 작품을 했는데, 당시에는 한번도 붙는 신이 없었다. 근데 무휼 캐릭터를 딱 봤을 때 그 인물을 가장 단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리온은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윤제문 선배와 '마이더스'를 같이 하고 있을 때였는데 저 형이라면 가리온을 꽉 채울 것 같았다."

그가 추천한 이들의 싱크로율은 100%에 달할 만큼 딱 맞아떨어진다. 탁월한 눈을 가진 것일까.

"눈이라기보다 이제는 연기하는데 액션보다 리액션이 더 재밌어져서 그렇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리액션을 잘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상대배우와 하고 싶지 않겠는가."

◇ "언젠가 연산군 연기 하고 싶어"

지난해 '추노'를 시작으로 드라마 '마이더스'와 영화 '의뢰인', 이번 '뿌리깊은 나무'까지 최근 작품들의 흥행력 만을 놓고 보자면 9할 이상이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작품을 하고 있는 장혁은 "틈틈이 쉴 때는 쉰다"면서도 "한 작품을 했으니 굳이 한 템포를 쉬고 가야한다는 생각은 없다.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들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밖에 볼 수 없는 것을 나는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냐"면서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쌓아두는 응어리가 많아 하루 빨리 채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장혁은 "사극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연산군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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