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견인' 강금원 암투병
'노무현 후견인' 강금원 암투병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12.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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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령' 닉네임… 정권 바뀐후 투옥
석방후 뇌종양 심화…식물인간 상태

기업도시 인연 한창희 전 시장 전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충주시 앙성면 시그너스 골프장 강금원 회장이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창희 전 충주시장에 따르면 강 회장은 노 대통령 시절 소통령이란 닉네임이 붙었던 사람으로 정권이 바뀐 후 횡령 등 혐의로 감옥에 갔다 병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뇌종양이 심화돼 항암주사를 맞으며 거의 식물인간이나 다름없게 됐다는 것.

한 전 시장은 최근 충주기업도시 유치 당시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강 회장을 만나러 갔다 이를 접하고 그의 안타까운 투병 사실을 전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던 한 전 시장이 강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의 건설과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계기였다.

정부는 그 당시 충청도에 세종시가 건설되기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대상 지역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충북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불만이 커졌고 특히, 충주를 비롯한 충북 북부지방의 경우 '100년 동안 소외된 것도 서러운데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도 또 밀려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거센 반발이 있었다.

강 회장은 이때 한 전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며 충북배제방침 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정부의 충북 배제방침을 철회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당시 김한길 국회 건교위원장을 만나 충주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직접 대통령께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 2006년 8월 28일 건교부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충북 배제방침이 철회되고 충북에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입지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창희 전 시장은 "충주 기업도시의 은인인 강 회장이 암투병을 하며 서서히 인생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충북에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있게끔 도와준 그 이기에 더욱 애처로웠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도 정중히 사양하며 후원자로 의리를 지킨 강 회장의 활달한 모습을 다시는 보기 힘들 것 같아 인간적으로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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