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3년 연속 1위 충북 양대 교육단체 입장차
학업성취도 3년 연속 1위 충북 양대 교육단체 입장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12.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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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낯 부끄러운 자화자찬" vs 교총 "폄훼 말라"
충북 초·중학교가 지난 7월 치른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한 것과 관련해 충북교육단체를 대표하는 충북교총과 전교조 충북지부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최근 '상처투성이 3연패,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일제고사 3연패 위업을 자랑하며 충북도교육청은 부교육감을 필두로 대대적 자화자찬 기자브리핑을 가졌고, 도교육청 본청에 걸린 대형 현수막은 '파행으로 얼룩진 학교 현장의 눈물'만큼 크다"며"교육의 본질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낯 부끄러운 자화자찬이 아니라 교육 현장을 파행으로 몰고간 행동에 대한 사과"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부정감독 사건과 올해의 각종 파행이 결국 교육관료들의 '실적 거양'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 참담하다"며 "청주 모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사건'을 보며 순수한 아이들이 왜 시험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 교총은 어려운 환경에서 3연패를 이뤄낸 것으로 교사들의 땀의 대가로 이를 부정하는 것은 예의와 상식에도 없는 행위라며 전교조 충북지부가 발표한 성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충북 교총은 7일 '전교조 충북지부가 긍정하는 것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전국단위학업성취도 평가는 분명히 문제점이 있지만, 시행 과정상에서 일어나는 일부 현상을 놓고 평가 결과를 폄훼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정부 정책은 정부에 문제점 시정 및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권한도 없는 도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폄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한국 공교육 역사상 학교 현장과 교육계가 가장 어려운 때로, 교원단체가 교육계에 힘을 실어주고 힘을 잃지 않도록 해 공교육을 살리려고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교조는 상대방을 폄훼만 하지 말고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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