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곳 없나요" 수능發 알바대란
"일할 곳 없나요" 수능發 알바대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12.04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3 수험생·대학교 방학 등 구직자 쏟아져
업주들 "사회성 등 부족… 20세 이상 선호"

"대학 입학 전까지 용돈이라도 벌고 싶은데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수능을 끝낸 고 3 수험생과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대학생들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지만 한정된 일자리로 인해 알바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지난달 수능을 마친 김모군은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 충북대학교 근처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5~6곳을 찾아다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김모군은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서 패스트 푸드점 직원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전화를 했지만 이미 채용했다는 대답만 들었다.

인터넷 직업 전문 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새롭게 등록한 신규 이력서 수는 총 1만2969건이나 됐다. 전월 같은 기간 6106건에 비해 112.4%가 증가했다. 특히, 수학능력시험 대상 연령인 1993년생 19세 구직자의 이력서는 4398건이 등록되면서 521건에 불과했던 전월 동기간에 비해 무려 744.1%가 증가했다. 충북의 경우 지난 2~5일까지 등록한 사람을 찾는 구인광고를 낸 회사 및 점포는 152곳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고3 수험생들은 청소년 금지 업소를 제외한 주유소나 고기집, 편의점 등의 일자리가 있지만 미성년자이자 책임감이 없다는 이유로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고3 수험생들의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대학교 인근 한 편의점 사장은 "수능 이후 30~40명이 왔다갔지만 아직은 판단력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채용해 가게를 전적으로 맡기기는 힘들어 모두 돌려보냈다"며 "적어도 20세 이상 성인이 된 대학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은 4대보험과 시간제로 일할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채용공고가 나기가 무섭게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물론 한번 채용된 학생들은 대학 입학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지 않아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롯데리아 제천지점에는 현재 파트타임으로 10명의 학생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4~5명은 고3학생들이다.

롯데리아 제천지점 관계자는 "성별 관계없이 남녀 학생 모두 채용하다보니 학생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라며 "하루에도 몇명씩 일하고 싶다고 찾아오지만 안타깝게 돌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