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노조의 현명한 변신
미국 자동차노조의 현명한 변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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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로 널리 알려진 전미(全美) 자동차노조(UAW)가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 강경노선을 접고 합리적 실용주의에 바탕한 온건 노선에로의 변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조가 전래의 전통을 깨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기로 한 것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와의 내년도 고용계약 협상에서 노조가 보다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는 조합원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고용조정에 따른 희생도 감수하고 근무시간 연장같은 근로조건 측면에서 보다 많은 것을 양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노조의 회사 살리기 구사운동 태동은 내로라하는 미국의 자동차업계가 끝없는 침체로 위기에 처해 있는데서 비롯됐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역사상 두번째로 낮은 53%밑으로 떨어진데 반해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점유율은 40%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고 신장하는게 기본책무이긴 하지만 노조가 회사의 경영난을 수수방관하기엔 미국 자동차업계가 맞고 있는 위기가 너무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크게 확산돼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전미자동차노조의 변신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잉여인력이나 복지수준 등을 조정하지 않고선 경영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아래 노조의 강경노선으로 회사와 노조가 함께 망하기 보다는 회사부터 살려야 노조도 살수 있다는 애사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미국 언론도 전미자동차노조는 오랫동안 높은 임금과 많은 수당 등으로 다른 노조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이제 철강철도 항공업계 노조처럼 인력 감축은 물론 고용협상에서 양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유럽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독일의 폭스바겐도 임금인상은 하지 않고 근무시간을 현재 주당 28.8시간을 35시간으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멸을 재촉하는 강경노선보다 상생을 위한 온건노선이 아쉬운 작금이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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