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마을 뒷산에 웬 폐기물처리장?
청정마을 뒷산에 웬 폐기물처리장?
  • 김중식 기자
  • 승인 2011.11.2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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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가야곡면 인근 수년간 100여톤 방치
수차례 민원 불구 시, "과태료 처분밖엔…

청정지역의 마을 뒷산에 수년째 폐기물이 무더기로 방치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이를 모르고 있어 환경행정의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마을 이장과 마을주민들은 방치된 폐기물을 치워 달라며 해당 관청에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으나, 시는 과태료 30만원 처분밖에 부과할 수 없다는 답변에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 마을은 마을 뒷산에 폐기물분리매립장과 소각장이 잇달아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고, 지하수를 먹는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논산시 가야곡면 A마을은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가운데 마을 전체가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인근에 100톤이 넘는 폐기물이 방치돼 폐기물처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수년째 방치된 폐기물은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생활폐기물로, 마을 직선 300미터 거리에 10여 년 전부터 쓰레기 소각 매립장까지 설치 운영되고 있어, 마을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논산시에 상수도시설을 조속히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내년에 3억원을 긴급히 세웠다며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답변했으나,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마을이장 박상수씨(51)는 "마을주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소유주 Y씨에게 각종 오염원인이 되고 있는 폐기물을 치워 달라고 요구했으나, 소유주는 알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3년 전부터 폐기물을 방치하고 있다"며 특히, "시 환경과에 생활폐기물 적체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과태료 30만원밖에 부과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18일 대전시 C구청 소속 청소차가 마을에 전기옥장판 등 폐기물을 버리려다 마을주민들에게 발각되어 마을이장이 논산시 환경과에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차량만 잡고 있으라며 40분이 지난 후에야 출동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돌려보냈다는 것.

이에 대해 논산시 환경과 관계자는 "대전시 C구청에서 전기장판을 무단배출하려다 되돌아간 것은 사실이고, Y모씨 소유의 임야에 이미 방치된 생활폐기물에 대해서는 청결유지명령행정조치로 30일간의 처리 유예기간을 줬다"며 "이에 불응시에는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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