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주한 미국대사
1882년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성김(Sung Kim, 한국명 김성용·51·사진) 주한미국대사의 부임(지난 10일)에 충주시가 들썩이고 있다.민주평통 충주시지부와 충주시정 동호회가 김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충주시내 곳곳에 내걸면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충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김 대사의 부임에 충주시민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뭘까.
성 김 대사의 아버지 김기완(김재권으로도 불림) 전 주일 공사가 음성 출신으로 상당기간 충주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음성 수봉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공사는 국군장교로 6·26전쟁에 참전하기 전까지 충주여중에서 교편을 잡았던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김 전 공사는 지난 1973년 주일 공사로 재직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김 전 공사는 당시 납치지시가 내려오자 이철희 중앙정보부 차장에게 강력히 반발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시를 따를 수 없다"고 버텨, 끝끝내 김 전 대통령을 사지에서 구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공사는 1974년 도미(美)한 뒤 줄곧 1급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다 1979년 3월 27일 한국보험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1982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뒤 1994년 6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 대사의 큰아버지도 충주와 인연이 깊다. 큰아버지인 김기철씨는 제헌국회 충주군 국회의원(4선)을 지냈고, 체신부장관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태생의 성김 대사는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외교관으로 이직해 주일 대사관과 주한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2006년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으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10여 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김 대사는 가수 임재범의 고종사촌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임씨의 고모가 김 전 공사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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