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목표를 정하고 올인 해야
취업, 목표를 정하고 올인 해야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1.11.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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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얼마 전 고향친구들을 만났다.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였다. 학창시절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갑자기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한 친구가 ‘자식들 취업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꺼내면서부터 그랬다. 그렇다고 뾰쪽한 해결책이 나온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넋두리들뿐이었다. 취업을 부모가 대신 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쩌겠느냐는 반응과 함께, 당사자의 의지와 노력이 취업의 관건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에서 넋두리는 일단락됐다.

성인이 되면 취업은 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당당하고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물론 부양가족들과 함께할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우산이 되어 줄 수는 없다. 부모로부터 독립은 필연이다. 기본조건은 취업이다. 문제는 ‘어떻게 취업을 하느냐’가 아닐까 한다.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어렵다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목표가 정해져야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무작정 걷는 것과 같다. 길 잃은 양처럼.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처럼.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내고 ‘되면 다행, 안 되도 그만’이라는 자세로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는 힘든 세상이라는 얘기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올인 하는 끈기도 중요하다. 직장이 원하는 스펙, 즉 전문지식, 관련자격증, 인성 및 직무수행 능력 등 필요한 역량을 완비해야 한다. 이만하면 됐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끝장을 본다는 각오와 열정이 필요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의 자세로 말이다. 그러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냉철함이 절실한 때다. 모두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 할 수만 있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취업현장이 녹록지 않은 것이 문제다. 실업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고, 비정규직은 6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대졸자의 과반수가 실업자인 데다, 대기업 취업자는 20%에 불과하고 100만원이 안 되는 월급자도 8명 중 1명꼴이란다. 최악의 상황이다.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도, 국가가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본다. 세계적인 추세라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개개인이 주변 환경, 즉 경제적 어려움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는 생각이다.

원하지 않는 직장도 선택할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이 그런 때가 아닐까 한다. 여건이 안 된다면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춰 차선의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그 다음 부족한 스펙 등 역량을 보완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전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취업상황과 자신의 역량을 냉철하게 짚어보고, 생각과 행동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가 없는 것인지,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것이지를 곱씹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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