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106>
궁보무사 <106>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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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유의 효험을 본다면 네게 황금사발을 선물로 주마"
24. 오근장의 최후

"대강 얼마 동안이나 세워져있게 되느냐 "

"사람 얼굴이 서로 비슷하긴 하되 자세히 살펴보면 제각각 다 다르듯이 사람의 체질에 따라 나타나는 약효가 제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반나절에서 한나절 정도는 효험이 있다고들 하옵니다."

"그래. 하하하하…. 좋다. 그럼 내가 이걸 찍어 바르고 나서 천하 명기인 너를 제대로 한번 다뤄보고자 한다. 그런데, 대체 이걸 어떤 식으로 바르는 것이냐 "

"그건 지극히 간단하옵니다. 남자의 그것을 일단 세워가지고 겉껍질 위에 옻칠을 하듯이 골고루 찍어서 발라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옵니다."

"그래. 그럼 그걸 죽지유 속에 아예 푹 담갔다가 끄집어내면 어떻겠느냐 "

오근장이 실실 웃음을 쪼개가며 다시 물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더욱더 좋습니다. 완전히 푹 적셔놓는다는 데에야 나쁠 이유가 있을리 없겠지요."

양지가 대답했다.

"우흐흐흐흐…. 좋다! 자, 이건 황금으로 만들어놓은 사발이니라. 나는 이 황금 사발 안에 죽지유를 통째로 들이 부어가지고 내 그것을 통째로 담가보련다. 만약 이에 대한 효험을 내가 톡톡히 보고, 또 네가 나를 미치도록 즐겁게 만들어 준다면 나는 그에 대한 답례로서 이 황금사발을 너에게 선물로 주려마."

오근장이 싱글벙글 미소 지으며 양지에게 다시 말했다.

"네에 감, 감사하옵니다. 감사하옵니다. 저는 그저 감격할 따름이옵니다."

양지가 오근장 성주에게 몹시 고맙다는 듯 고개를 연신 조아려대며 대답했다.

"자, 그럼 우리 당장 시작해 보자꾸나."

오근장은 황금 그릇 안에 죽지유가 찰랑거릴 만큼 가득 부어넣은 뒤, 바지춤을 훌떡 까내려서 자기 그 길쭉하고 두툼한 고깃덩어리를 단숨에 끄집어내었다. 양지가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오근장의 그것은 대단히 크고 실해보였다.

"어머머! 성주님. 소녀가 맨 정신으로 그걸 쳐다보기가 조금 민망스럽사옵니다. 웬만하면 이 방 안에 있는 등잔불들을 모두 꺼주시옵소서."

양지는 내숭을 떨듯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살짝 가리며 말했다.

"어허! 등잔불을 모두 끄라니 그럼 대체 뭔 재미로 남녀 간의 사랑 놀음을 즐긴단 말이냐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라. 네가 이런 거 한두 번 쳐다본 것도 아니요, 더욱이 처녀의 몸도 아닐진대 뭘 그리 수줍음을 타느냐 "

오근장은 이렇게 말하며 꿈틀거리는 자기 그것을 황금 사발 안에 가득 따라놓은 죽지유 속으로 풍덩 집어넣었다. 양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척하면서도 오근장의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오근장의 그것은 마치 커다란 자라 모가지가 물속에서 이리저리 허부적대고 있는 꼴이랑 매우 흡사해 보였다.

"자, 어떠냐 이 정도로 푹 적셔놓으면 "

오근장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양지를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저어, 보다 크고 좋은 효과를 보시기 위해서는 성주님의 길쭉한 그것뿐만 아니라 부속물처럼 딸려있는 동그란 두 쪽도 확실하게 푹 담아서 적셔두시는 것이 좋사옵니다."

양지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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