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금연글짓기 대회 수상작
2011 금연글짓기 대회 수상작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10.27 1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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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 글짓기 대상

■ 푸른섬 이야기

김도현 <청주 개신초 1학년>


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었어요. 그 섬의 이름은 '푸른 섬'이에요.

섬에는 동물들이 살았어요. 동물의 종류는 호랑이, 토끼, 원숭이, 개구리, 거북이가 있었어요. 수는 25마리가 되었어요.

어느 날, 낚시꾼 거북이가 물고기를 잡으러 다른 섬으로 떠났어요.

거북이는 다른 섬에서 담배를 가져왔어요. 거북이는 '푸른 섬'에서 담배를 피웠어요. 그 뒤로도 거북이는 자주 다른 섬에 가서 담배를 사 왔어요. 그런데 점점 다른 섬에 가기가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푸른 섬'에 담배 공장을 세웠어요. 거북이는 공장에서 담배를 많이 만들어 팔았어요.

'푸른 섬'의 동물 중에서는 호랑이가 가장 담배를 좋아했어요. 호랑이가 피우자 다른 동물들도 따라했어요. 왕이 피우니까 무조건 좋은 거야 했어요. '푸른 섬'은 점점 연기 섬이 되었고, 담배꽁초 때문에 섬이 지저분해졌어요. 동물들은 아무 데나 담배꽁초를 버렸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시름시름 앓았어요. 다른 동물들도 목이 답답했어요. 담배를 피우지 않는 토끼는 연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개구리는 혀가 아팠어요. 그중 거북이가 제일 많이 아팠어요. 등딱지도 누렇게 변했어요. 거북이는 담배 때문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담배를 만드는 것을 중단했어요.

담배가 없어지자 동물들은 증상이 조금 나아졌어요. 그렇지만, 아픈 건 여전했어요. 거북이는 죽기 전에 유언을 남겼어요.

"이 섬에는 담배가 없어야 한다."

'푸른 섬'의 동물들은 담배 공장을 부수고 그 자리에 푸른 나무를 가득 심었어요.

이제 '푸른 섬'은 다시 진짜 푸른 섬이 되었습니다.

◆ 금상

■ 이웃사랑을 위해 금연을 하자

민경서 <청주 경덕초 3학년>


경준이의 돌을 맞아 아침나절에 이웃에게 떡을 돌렸다. 저녁 무렵, 아래층 아주머니께서 돌떡을 맛있게 먹었다며 경준이의 내복 한 벌을 사 들고 올라오셨다. 엄마는 아주머니께 고맙다고 하시면서 커피 한잔 드시고 가시라고 하셨다. 아주머니께서는 "그럼 좀 있다가 갈까?" 하시면서 들어오셨다.

아주머니와의 얘기 도중에 엄마가 조심스레 아래층 아저씨께서 피우시는 담배 연기가 우리 집 베란다를 통해 들어와 동생이 자는 방의 창문을 열지도 못할 뿐더러 더운 여름에조차 문을 꼭꼭 닫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 아주머니께서는 "미처 몰랐네, 정말 미안해" 하시며 아저씨께서는 젊었을 때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 실천모임'에 나가 운동과 치료요법으로 금연하는 것을 실천해서 1년6개월 만에 성공하셔 담배를 끊으셨는데 갑작스러운 명예퇴직으로 집에 계신 시간이 많아지시면서 다시 담배를 피운다고 하셨다. 아주머니가 내려가시고 난 뒤 나는 생각에 잠겼다.

"왜, 아저씨께서는 어렵게 성공한 금연을 지키지 못하고 목숨도 빼앗아가는 악마인 담배를 다시 피우시는 걸까"

문득,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보건소에 갔을 때 한쪽 벽에 걸린 폐암 환자의 폐 사진이 떠올랐다. 그 사진에는 건강한 붉은색의 폐와 50년 동안 담배를 피운 검고 구멍이 숭숭 뚫린 마치 쥐가 갉아먹은 것 같은 찌그러진 폐가 또렷이 비교되고 있었다. 게다가 사진의 밑부분에는 세계 인구 중 흡연 인구는 26%나 되고, 세계 사망 인구 중 흡연으로 죽는 사람은 10%나 된다고 적혀 있었다. 정말 놀라웠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담배는 손쉽게 만날 수 있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좋은 친구는 되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흡연 인구는 감소하고 금연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금연을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하지만 세계 흡연자들은 아래층 아저씨처럼 보건소의 도움을 받든지, 스스로 노력을 하든지 해서 자신들의 건강에 해롭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담배를 꼭 끊길 바란다. 만약 흡연 인구가 세계를 통틀어 0%가 된다면 공기는 가을 하늘과 같이 맑고 깨끗할 것이며, 상쾌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며 금연을 하고 계시거나 하시려는 모든 아저씨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다.

더불어 아래층 아저씨가 다시 금연을 해서 더운 여름에 우리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냈으면 정말 좋겠다.

난 지금부터 금연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아저씨를 그려본다.

■ 나비효과

김윤재 <청주 사천초 4학년>


지금의 나의 작은 행동이 나중엔 큰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경험한 적이 있다.

바로 우리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인데 대쪽 같았던 우리 할아버지의 마음을 내 작은 몸짓이 열게 한 것이다.

학기 초에 학교에서 금연에 대한 홍보를 했는데 TV 화면에서 보이는 장면들이 미래에 우리 아빠와 할아버지가 겪게 될 무서운 질병으로 보였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할아버지와 아빠께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써내려 갔다.

내 작은 외침이 통했는지 할아버지는 담배를 끊으셨고, 아빠도 집에서는 내 눈치를 보시며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신다.

담배를 달고 사시던 할아버지께서 담배를 끊으시니 덩달아 할머니의 표정도 밝아지셨다. 할아버지 곁에 가면 늘 담배 냄새가 났었는데, 지금은 담배 냄새가 안 나고 사탕냄새가 난다. 내가 가끔 사다 드리는 사탕을 물고 동네 분들에게 자랑도 하신다.

"우리 손자가 담배 끊으라고 이렇게 사탕을 사 오네." 껄껄껄 웃으시며 손자 덕분에 담배를 끊었다고 너스레를 떠신다. 멋쩍어진 나는 기분 좋은 마음에 용돈을 더 아끼게 되고 할아버지의 사탕을 더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아빠는 아직도 내가 사 드린 사탕만 드시고 담배를 끊지 못하셨다. 아빠가 담배를 끊으시는 그날까지 내 작은 날갯짓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아빠께서도 온 세상에도 금연의 바람이 불어 민들레 꽃씨처럼 널리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지만 세상 곳곳에 금연이라는 허리케인을 일으켜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에게 나비효과를 경험하게 해 준 우리 할아버지, 저는 늘 할아버지를 응원합니다. 금연으로 건강을 되찾으신 할아버지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를 사랑합니다.

■ 백과사전과 바꾼 금연

심예원 <청주여고 2학년>


3년 전의 일이다. 우리 집은 종갓집이다. 설날을 맞이해 친척들이 우리 집에 다 모였다.

그때 둘째 할아버지께서 목 주변에 커다란 혹을 달고 오셨다. 친척들은 걱정을 했지만 할아버지는 통증도 없으시고 평소에도 건강하셔서 큰 병이 아닐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이 떨어졌다. 서울로 올라가 진찰을 받으니 폐암 말기였다. 온 집안이 다 놀랐다. 그 당시 며느리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임신부였고, 증조할머니도 건강하게 살아계셨다. 그때부터 힘겨운 투병생활이 시작되었지만, 암이 퍼지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만 갔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손자가 태어났다.

항암치료 중이어서 늦게 손자를 안아본 할아버지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손자의 얼굴 위로 뚝뚝 떨어졌다. 할아버지는 아기에게 "너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마라" 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한 달 뒤에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우리 아빠에게도 할아버지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드디어 아빠도 금연을 결심하게 되었다. 아빠는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금연 클리닉에 신청하셨다.

처음 보건소에 가시던 날, 온 가족이 함께 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 복도에 제일 먼저 까맣게 죽은 폐 모형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아빠 폐도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 불안했다. 아빠는 먼저 폐활량 테스트, 일산화탄소량 체크, 혈압 체크를 했다.

보건소에서는 온 가족이 이렇게 응원을 하니 꼭 성공하겠다고 격려를 해 주셨다.

돌아오는 길에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와 지압기를 받으셨다.

패치는 몸에 붙이면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금단 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지압기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금연클리닉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아빠는 일주일 동안 온몸이 가렵고 짜증이 늘었다. 그렇지만,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일주일 후 보건소에 다시 가서 체크를 받았는데, 일산화탄소량 수치가 처음엔 5였는데 2로 떨어졌다. 혈압도 20이나 떨어졌다. 나는 일주일 만에 달라진 아빠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건소 직원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아빠는 매일 담뱃값을 저금통에 모으기 시작하셨다. 엄마는 아빠가 모은 돈으로 책을 사 준다고 하셨다. 사실 아빠는 나를 잘 껴안으려고 하신다. 하지만, 나는 담배 냄새 때문에 항상 거부했었다. 아빠는 흡연 때문에 입맛이 짜고 치아는 노랗게 변해 있다. 눈동자도 항상 노랗게 보이고 손가락 끝도 노랗다. 혈압도 높아서 약을 드셨다. 아빠가 금연을 하는 동안 돈은 차곡차곡 저금통에 쌓였다.

드디어 저금통을 개봉하여 백과사전을 사게 되었다. 백과사전은 굉장히 비싼 책이어서 살 수 없었지만, 아빠의 금연으로 우리 집 거실을 장식하게 되었다. 책을 보는 순간 아빠는 뿌듯해 하셨다.

진작에 금연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금연한 아빠는 혈압이 좋아졌고, 음식을 짜게 드시지 않게 되었다. 입 냄새도 없어졌고, 옷에 배어 있는 냄새도 사라져서 내가 먼저 아빠를 껴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체중이 늘어 운동을 병행해야 했다. 하지만, 피부도 좋아지고 피곤함도 사라져 온 가족이 아빠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빠도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뿌듯하게 생각하셨다.

금연하는 것은 흡연자가 아닌 이상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고 하는데, 금연에 성공한 아빠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지금도 거실에 있는 백과사전을 볼 때마다 아빠가 금연에 성공하신 것이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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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상 2015-09-23 21:21:4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