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17>
[궁보무사]궁보무사 <17>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 궁보의 무예 수련
“이녀석아! 이곳 한벌성 내에서 지체가 제일 높으신 여자 분을 몰라. 우리 성주님 따님이란 말이지. 아 참, 궁보 너는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될 것이니 아직 잘 모르겠구나.”

월곡은 여전히 놀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듯 혀를 휘휘 내두르며 말했다.

“그런데 왜 우리를 몰래 엿봐요?”

궁보가 다시 물었다.

“이녀석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 그렇다고 지금 당장 쫓아가서 왜 우릴 엿보느냐며 감히 물어볼 수도 없잖아! 아 참, 그나저나……. 으음…….”

월곡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입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잠시 끄덕거리고 나더니 여러 가지 무기들이 쌓여 있는 곳으로 다가가 그중 기다란 창 한개를 쑥 뽑아들었다.

“자! 이걸 한번 멀리 던져 보겠는가?”

월곡이 긴 창을 잡아 쥔 채 이리저리 흔들어보며 궁보에게 물었다.

“그걸 어, 어떻게 집어 던져요?”

궁보가 크게 당혹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궁보로서는 저렇게 날카로운 칼날이 기다란 막대기 끝에 매달려 있는 건 생전 처음보는 것인 데다가 그렇게 아까운 것을 멀리 던진다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푸하하하……. 궁보, 그러니까 넌 앞으로 많이 배워야만 하는 거야. 자 지금 내가 던지는 걸 잘 보려무나.”

월곡은 마치 누가 들어보라는 듯이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고는 어깨 높이 위로 들어 올렸던 긴창을 있는 힘껏 멀리 집어던졌다.

그의 손을 떠나간 긴 창은 허공을 가르고 나아가 저 멀리 풀밭 위에 푹 꽂혀졌다.

“우와! 대단하시네요.”

궁보가 정말로 놀랍다는 듯이 혀를 크게 내두르며 말했다.

“하하하! 긴창은 가급적이면 멀리 던지는 것이 좋단다. 그래야 멀리 떨어져있는 적들에게 위협을 줄 수있지. 자, 궁보 너도 한 번 이걸 던져보겠는가? 처음엔 잘 안되겠지만, 꾸준히 연습을 하게 되면 언젠가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는 거야.”

월곡이 으스대듯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고는 또 다른 긴 창 한 개를 집어서 궁보에게 건네주었다. 궁보가 그것을 얼떨결에 받아들긴 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키가 큰 그에게는 짧은 창이나 마찬가지였다.

궁보가 그걸 가지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방금 전에 월곡이 취했던 동작 그대로 흉내를 내어 던지려고 하자 월곡이 재빨리 그의 자세를 이리저리 고쳐 줘가며 큰소리로 다시 말했다.

“자, 자……. 이렇게 해야지…….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어, 그러나 잘 안된다고해서 아예 포기를 해버리거나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구. 자꾸만 쉼없이 반복을 하고 연습을 함으로써 좋은 자세가 갖추어지게 되고, 그러면 마침내 나 월곡처럼 멀리 던질 수 있게 되는 거야.

만약 지금 네가 내가 던진 거리의 한 절반 정도만 미치더라도 넌 틀림없이 싹수가 있는 것이기에 앞으로 장족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그러나 월곡 사부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궁보는 손에 쥐고 있던 긴 창을 힘껏 집어던졌고 바로 그 순간 월곡의 입에선 그 다음 말이 더 이상 튀어나올 수 없게 되었다.

"자네, 권법이나 검법에 대해서 좀 아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