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전통요리 시식코너 운영 … 준비음식 매일 동나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는 이 용어들은 아시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전통음식들의 이름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농협 충북유통(청주시 방서동) 광장에서 열린 '2011 충북 전통 장류축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시집오기 전 모국에서 익힌 아시아 각국의 전통요리 시식코너였다.
행사기간 중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0여명의 다문화가정(이주여성 자조모임) 주부들이 내놓은 음식들은 시식코너에 내놓기가 무섭게 빈접시만 남았다.
매일 100인분 이상의 음식을 차려냈지만, 방문객들의 긴 줄에 1시간여가 지나면 재료를 보관하는 반찬통들이 하나둘씩 비워졌다.
이들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문화와 말을 배우는 틈틈이 모국의 맛을 재현하면서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모국의 맛을 전파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어디에서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또 판매하나. 시집은 어디에서 왔나" 등의 질문공세를 이어가면서 관심을 보였다.
'룸빵또개'는 콩나물을 재료로 우리나라 전병튀김과 비슷한 맛을 내는 필리핀의 전통음식으로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썸럭꺼리는 닭생강볶음 △뿐사오(또는 싸인무안차)는 쌀국수를 주 재료로 한 베트남 잡채 △찌이하오즈는 중국 만두 △초이반은 소고기 국수 야채볶음 우쯤니 슈스는 건포도주스 등 우리말로 풀이할 수 있다.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권태정씨는 "시집온 지 3개월된 새댁부터 3년이 넘은 주부들까지 모여 있고, 때로는 말도 통하지 않지만, 음식을 하고 나눠 먹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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