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찼다 '아듀' 백제문화제
작지만 알찼다 '아듀' 백제문화제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10.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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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관람객 75만명 이상 … 자립형 축제 가능성 확인
<과제> 세계적 명품축제 안착키 위해 더 많은 노력 필요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제57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9일 부여 구드래 둔치 주 무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유명세를 떨쳤던 2010세계대백제전 이후에 개최한 데다, 축제 예산이 지난해의 1/5 이하로 감소하고, 행사기간도 9일에 불과해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폐막을 이틀 앞둔 7일 현재 누적관람객은 49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당초 유치목표 60만명(외국인 1만명)을 훨씬 웃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5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제57회 백제문화제는 '저비용 고효율'이 더욱 가시화됨으로써 장차 자립형 축제로 안착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성과

이번 축제는 앞으로 백제문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되짚게 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먼저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축제 기간 중 관람객들 사이에선 "의외로 볼 것이 많다"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심지어 지난해 성공 개최한 2010 세계대백제전과 견줘 "작년에는 방만하게 늘어놓은 것 같았는데, 올해는 속이 꽉 찬 느낌"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이 그만큼 다양하고 알찬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성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역사문화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흥미와 즐거움, 교육적인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만을 엄선해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축제의 중장기적 비전을 설정해 신규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등의 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막식'의 파격적인 변신부터 지금도 화젯거리다. 공산성과 금강을 무대배경으로 삼은 연출기획부터 발상의 전환인 데다 '백제 중흥의 꿈'을 콘셉트로 한 주제공연, 대폭 간소화한 의전행사 등은 백제문화제가 '관람객 중심의 축제'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웅진성퍼레이드 등 각종 축제 프로그램에 동참함으로써 '참여형 축제'로 안착토록 한 지역주민 및 국내외 관람객, 자발적으로 나선 자원봉사자와 도우미 등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번 축제에도 또다시 발현했다.

◆ 과제

이번 축제가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적인 축제임에도 불구,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안착하기 위해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 및 관람객이 적극적·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참여형 축제', 자체적으로 축제재원을 확보하는 '수익형 축제'로 정착 또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행사 때마다 지적되는 내용이지만, 공주 금강신관공원의 행사장 중앙을 차지해 축제의 초점을 흐리게 한 서커스 공연, 시가지 일원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잡상인들의 혼잡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개막식 주제공연 중 음향 중단, 동아일보 2011공주마라톤대회 등 축제 병행 프로그램으로 인해 빚어진 단기간 교통 혼잡 등은 개선과제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백제문화콘텐츠를 산업화함과 더불어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연계함으로써 지역 성장 동력의 블루오션으로 만드는 것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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