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내년 살림 줄어든다
천안시 내년 살림 줄어든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10.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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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회계 분야 신규 사업 축소·자제 시사
1~2% 감소 전망… 1조1000억대 머물 듯

천안시의 새해 예산안 총규모가 본격적인 시세 확장기인 2000년대 이후 회계연도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세수 증가 폭에 비해 세출 수요가 대폭 증가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특별 회계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자제 또는, 축소하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오는 11월 21일로 예정된 2012년도 예산안 시의회 제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현재 예산 편성 작업에 한창이다.

그러나 예산 작업실 분위기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각 실과부서에서 요구한 사업 예산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세밀하게 따져보고 있다.

새해 추진할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불필요하고 시급하지 않은 사업들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새해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분명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 회계 예산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려고 노력 중이며, 특별 회계 예산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말에 대해 "아직 예산 작업 중이라 정확하게 산출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업이 축소된다면 특별 회계에서 당연히 예산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해 예산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특별회계에서 벌릴 예정이었던 사업 예산들이 축소 또는 삭감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시는 내년부터 보상 작업을 시작해 2014년 완공하려던 천안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사업 착수 시기 연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섣불리 사업을 추진했다가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1년 만 늦추더라도 토지 보상비와 기반 시설비 등 수백억 규모가 특별회계 예산에서 누락되기 때문에 전체 예산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새해 예산 총규모는 올해보다 최소 1~2%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시는 이 밖에 다른 민선 5기 공약사업도 사업 착공 시기를 늦추고 재정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 긴축 재정 시스템도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연차사업인 제5산단 조성공사, 하수관거 사업 등 위험성이 없는 인프라 구축 사업은 그대로 진행한다.

서장근 천안시 자치행정국장은 "새해 예산안은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상적 경비와 불필요한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가운데 편성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일자리 창출, 저탄소 녹색성장, 빈곤층 자립지원 강화, 미래 먹거리 창출 등을 위한 재정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천안시 전체 예산은 1조1900억원이었으며, 이 중 일반회계 예산은 7380억원, 특별회계 예산은 45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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