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앞둔 정우택 - 홍재형 신경전
빅매치 앞둔 정우택 - 홍재형 신경전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10.06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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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 정치권서 물러나야

최근 한나라당 청주 상당당협위원장에 임명된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57)가 민주당에 맹공을 퍼붓는 등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정 전 지사는 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은 저를 중심으로 청주·청원 선거구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길 주문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이기는 공천'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참신한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중앙당에서 논의되고 있다. 12월 예비후보등록을 앞두고 중앙당의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며 "그때 나도 (새 인물을 물색하는 데)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이 민주당 일색으론 발전할 수 없음을 느꼈다.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은 현안이 해결되면 민주당이 한 것처럼 홍보하고, 잘 안 되면 모두 정부 탓으로 돌리는 습성이 있다"며 "시민을 속이고 입으로만 하는 정치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과학벨트나 세종시, 첨복단지 등은 모두 민주당이 해낸 것처럼 호도하면서 정작 '충북대 사태'는 입을 다물고 있다"며 "충북엔 부의장(홍재형 의원)도 있고 교과위원장(변재일 의원)도 있는데 충북대가 위기에 빠졌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시민들에게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운터 파트너'가 될 홍재형 국회 부의장에 대해선 "정확한 것인지 몰라도 앞으로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많은 시민들에게 얘기했던 것으로 들었다. 사실이라면 그 약속을 지킬것이라 믿는다"며 "연로하셨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발빠르게 뛰어다니시기 힘들 것이란 걱정을 주변에서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 홍재형 - 정치행보 시민우롱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6일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자신을 겨냥해 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정 전 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부의장은 이제 정치권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홍 부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체험을 앞지르는 천재가 없고 세월을 능가하는 스승이 없다"면서 "그동안 상당지역 발전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던 사람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지역구도 바꾸고, 이 지역에서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청주시민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정치인은 마지막이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선거를 앞두고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 '정치꾼'의 행태"라며 "출마하려면 당당히 맞서 지역 유권자들에게서 심판을 받아라"라고 말했다.

'연로했기 때문에 발빠르게 뛰어다니기 힘들 것'이란 취지의 정 전 지사 발언에 대해 "체력은 걱정 없다. 국회의원 선거가 운동선수를 뽑는 것이냐"며 "단순하고 저급한 정치꾼의 소견일 뿐"이라고 일침을 놨다.

홍 부의장은 이어 '겉절이'와 '묵은지'를 비교해 "겉절이는 처음엔 보기 좋고 싱싱해 보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제맛을 잃고 만다"면서 "묵은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사계절 좋아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모든 충북도민들이 온몸으로 과학벨트와 세종시 사수를 외칠 때 그는 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이곳 저곳 눈치만 보던 당사자가 충북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 전 지사의 '갈지자' 정치 행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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