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경찰청 국감도 '맹물'
충남도·경찰청 국감도 '맹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10.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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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의원 11명중 7명만 정시 도착
맥빠진 질의·현장방문 불참… 의미퇴색 자초

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의원들의 무성의로 국감의 필요성 마저 의심스럽게 하면서 피감기관의 연례행사 중 하나라는 비야냥을 듣게 됐다.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을 오가며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실시하던 예년 방식과 달리 오전에 두 기관을 합쳐 치른 이번 국감에서 행안위 의원들은 지각 출석과 무딘 질의로 시작부터 김을 뺐다.

이날 행안위 국감은 충남도의 최대 현안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청이전 신도시인 내포신도시 방문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12시30분까지 두 기관을 합친 병합감사로 실시됐다.

하지만 국정감사 시작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의원들은 감사반장인 민주당 백원우 의원을 포함 7명으로 4명의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약 40여 분에 걸친 도청 및 도경 업무보고 중에 2명의 의원이 도착했고 이후 2명의 의원은 1시간과 1시간 40여 분이나 뒤늦게 국감장에 들어왔으며 결국 한나라당 모 의원은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국감장에서의 무딘 질의도 맥빠진 국정감사의 원인을 제공했다.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도지사에 대한 정치적 공격 우려속에 1000억여 원이 넘는 내포신도시 건설, 세종시 조성으로 인한 도세 축소 등 즐비한 현안이 쌓여있던 민선5기 안희정 호를 놓고 상호간의 날카로운 공방이 예측됐으나 흐뭇한 분위기 속에 공방은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안 지사의 지도력에 소신있는 정치 및 행정력이라며 칭찬을 보냈고 국비확보를 위한 행보에 지원을 약속하는 등 덕담 국감으로 일관, 자치단체의 감시와 견제를 위한 국감의 취지를 퇴색시켰다.

또 충남경찰에 대한 질의에서도 유성기업 사태에 대한 추궁 이외에 아동 성폭력 증가, 농축산물 절도 횡횡, 112 출동 지연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날카로운 질책이 없어 국감을 앞두고 100여 건의 자료를 요구하던 열정과 대조를 이뤘다.

이어 이날 행안위 소속 국감 의원들은 오후에 예정됐던 내포신도시 현장방문때 피감기관 관계자를 크게 실망시켰다.

국감질의 시간을 축소하고 도청과 도경을 병합실시한 사유가 신도시 방문에 있음에도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은 백원우(민주당) 의원과 고흥길(한나라당)의원 단 2명뿐.

나머지 의원들은 이날 국감의 전체 공식일정 절반도 채우지 않고 각자의 길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의원들 스스로 국감에 대한 권위와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피감기관 한 관계자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지 정작 국감때는 어려운게 없는 거 같다"면서 "참석 의원들이 줄면서 현장 방문 행사가 맥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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