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청년영화제 성공 여부 미지수
공주청년영화제 성공 여부 미지수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10.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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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 선언 원년… 내세울 성과 없어
조직 구성·예산증액 논란 등 난제 수두룩

국제영화제로의 원년을 선언한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정체성 논란에 경제성 논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가 5회째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영화제로 품격을 달리해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편영화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복안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벌써부터 국제행사에 걸맞은 예산 증액 논란에 휩싸여 가뜩이나 재정 자립도가 낮은 공주시에 새로운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정인엽 전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힘을 활용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영화제로의 승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는 충분한 경쟁력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3~4억 원의 예산으로 국제영화제를 치르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준원 공주시장 또한 "백제문화와 관련한 상품은 제한적으로 출품작들의 고대사적, 향토적, 역사적, 전통적 가치에 더해 국제성까지 가미하고자 한다"며 국제영화제로의 변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제영화제로의 첫 시험무대인 올해 출품작 300여 편 중 해외작품은 50여 편에 불과하다.

말만 무성했지 지난 2년간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다. 따라서 내용적으로 변신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국제행사 규모에 걸맞은 조직 확대 구성과 예산 증액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제행사라면서 블로그만 달랑 있을 뿐 자체 홈페이지조차 없는 형편이다. 중국어, 일본어는 고사하고 영문 안내조차 없어 해외 영화인들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내용도 부실하기 짝이 없어 영화제 본래의 역사성과 상징성, 정체성을 반감시키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개막돼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는 또 백제문화제와 함께 치르면서 역사문화축제의 곁가지 행사로 전락, 국제영화제만의 특색 있는 공간마련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관람객 유치를 위한 단순한 접근이 아닌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만의 차별성 및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화제의 중심축인 한국영화감독협회(이하 감독협회)의 내홍 또한 영화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감독협회 이사장의 경우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선거 문제로 논란을 빚으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파행 운영, 국제행사로의 첫 시험무대마저 힘찬 출발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단편영화제 속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인 가운데 공주시 등 주최 측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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