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경제성 논란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경제성 논란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09.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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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갈등 여전 '영화인들만의 잔치' 전락
지역 활성화 고민 흔적 전무… 시, 해법 주목

젊은 영화인들의 등용문인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주시는 지난 2007년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 육성한다는 취지로 영화제를 유치하면서 나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지난 4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과연 지역 경제에 얼마만큼의 효과를 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개막식 행사에서의 가수 초청공연, 폐막식에서의 몇몇 영화배우들의 방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행사가 썰렁한 무대를 연출하는 등 딱히 내세울만한 게 없는 형편이.

이 밖에도 '공주'와 '신상옥' 그리고 '청년'의 연관성 부족을 근거로 한 명칭 논란과 정체성 논란은 아직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갈등만 증폭시키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민들로부터 이렇다 할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고, 영화인 몇몇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지역축제 평가에서 'D학점' 수준의 기대 이하에 머물러 20%의 예산이 삭감되는 불명예를 안은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민과 지역 대학,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기회 확대 방안 모색, 문화자원의 활용 방안 모색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요구 또한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또한 올해 영화제는 그간과 달리 9일간 치러지면서 4일이 더 늘어나 가뜩이나 썰렁한 무대를 무엇으로 채울지 의문이다.

영화제 추진 계획서상에도 이 같은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은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다.

또 요란한 개·폐막식 행사를 제외하면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만한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결국 공감대를 확산시키지 못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축제, 관람객들로부터 외면 받는 축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청년정신을 기치로 의욕 있게 출발했지만 경제 마인드가 아니라 지나치게 예술 논리 또는 예술인들의 고집에 집착하거나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7년 첫 영화제에서 예산(5억5000만원)조차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주먹구구식'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공주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5회 공주신상옥청년국제영화제는 4억 원(도비 1억2000만원, 시비 2억8000만원)을 투입해 백제문화제 기간인 10월 1일부터 9일까지 금강둔치공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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