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웰빙밥상 우리밀로 준비하세요"
"건강한 웰빙밥상 우리밀로 준비하세요"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09.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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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우리밀영농조합 이종민 대표
농가 34곳서 350톤 생산… 이모작 성공

호두과자 사용 밀가루·밀쌀 품질 우수

"천안 우리밀로 칼국수나 부침개를 만들어 드세요."

천안우리밀영농조합 이종민 대표(51·천안 광덕면·사진)가 자신있게 천안 우리밀을 식탁에 권했다. 천안에서 재배한 우리밀이 처음으로 포장지에 담겨 시중 판매돼 구입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2009년 시농업기술센터 지도로 시험 재배를 시작한 지 3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10월 말 천안 34개 농가 100ha의 논·밭에 밀종자를 파종, 올 6월 말 350톤을 수확했다. 광덕·성환·직산·입장·병천·동면 등 천안 전 지역에서 재배됐다. 천안 같은 중부지방에서 우리밀 생산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밀을 수확한 후, 벼 이모작을 위해 모내기할 때 활착(뿌리 내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포트묘를 심어야 한다. 시농업기술센터에선 늦은 모내기용으로 대당 6000만원짜리 포트묘 이앙기도 구입해 빌려주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예상치 못하게 비가 많이 내려 농가들이 밀을 베고 벼를 심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천안 우리밀은 밀도정을 한국우리밀농협에 맡기는 다른 지역과 달리 조합에서 직접 도정해 판매가를 낮췄다. "우리밀값이 수입 밀가루보다 보통 2배 이상 비싼데 천안 우리밀값은 약 1.7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젠 천안호두과자를 전량 천안우리밀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우리밀영농조합은 지난해부터 천안선 유일하게 밀가루·호두·팥 모두 천안산(産)으로 만든 '천안광덕호두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턴 외지서 사들이던 우리밀가루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엔 천안 우리밀 생산량이 훨씬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시농업기술센터의 우리밀 재배 설명회에 많은 농민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건강식으로 '밀쌀'도 함께 출시했다. 현미처럼 겉껍질만 밀을 도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별도로 물에 불릴 필요 없이 쌀에 15~20%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된다"며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시에선 이 같은 천안우리밀이 2013년에 열리는 천안국제웰빙엑스포에서 천안의 웰빙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우리밀 지원사업비가 갑자기 시 예산서 전액 삭감돼 재배 농가들의 사기를 꺾었다.

천안우리밀은 천안농협 파머스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택배 가능(041-621-7741). 밀가루(중력) 1kg들이 2500원, 3kg 6500원, 20kg 3만7000원. 밀쌀은 1kg 3500원. 천안흥타령춤축제 기간(28일~10월 3일) 천안삼거리공원 행사장에서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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