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김두우… '이명박의 남자들'
신재민·김두우… '이명박의 남자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9.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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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추문이 동시다발로 터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공정사회 구현'이라는 국정운영 기조를 강조해 온 데다 측근비리는 없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했던 터라 국민들은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2일 두 번째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됐다.

최근 검찰 소환 통보와 동시에 사표를 제출한 그는 "친분은 있지만, 돈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검찰 조사를 받더라도 충분히 해명할 것이라 장담했던 그는 박씨와 빈번히 접촉만 했던 게 아닌 모양이다. 1억원을 제공했다는 게 박씨 진술이고, 검찰 수사 핵심이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조만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금품수수 부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있던 그가 부실저축은행 로비스트와 골프를 치거나 빈번히 접촉한 것만으로도 '나사'가 한참 빠진 일이다.

문화체육부 장관 임명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신재민 전 차관이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언론에 다시 등장한 일이야말로 압권이다. 그는 문광부 차관 재직시절과 대선캠프, 현업 재직시절 SLS그룹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무시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내용으로 보면 신 전 차관은 '빨대'를 꽂았던 것이나 다름없다. 대선자금 10억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한 달이 멀다 하고 돈을 받았다는 게 핵심이다. 과연 그랬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회장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로 이어지면서 줄곧 정치권에 자금줄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 탓에 수 차례 수사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회사 경영권까지 빼았겼다는 그는 추문을 폭로한 이유도 덧붙였다. '이제 (수사)그만하라'는 경고라고 한다.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기소된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지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도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 버마 석유개발 사업과 관련해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회전문식 인사'라 할 정도로 측근들을 번갈아 요직에 앉혔던 결과 몇몇 인사들이 로비의 표적이 됐던 모양인데 문제는 그들이 지닌 도덕성이다. 정권 초기 장관 청문회에서 '고소영 인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최근엔 '고소영 5남매'라는 말까지 만든 게 MB정부 아닌가. 임기말 권력형 비리게이트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데 '불'이 어디까지 번질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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