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가 돼서는 안된다
무법천지가 돼서는 안된다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9.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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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요즘 주변 명소를 찾아 기분전환하기에 좋은 때다. 하늘도 맑고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나가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인근에 몇몇 살고 있어 자주 어울리는 편이다. 주말마다 함께 주변의 명소를 찾는 것이 당연시된 지 오래됐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지난주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청원군 문의면 양성산을 찾았다. 집에서 가까운 데다 공기가 맑고 경치도 좋아 자주 찾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문의문화재단지 입구에서부터 기분이 상했다. 주차장 주변 곳곳에 버려진 음료수병, 비닐봉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들이 영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양심불량의 현주소에 와 있는 듯했다. 주변에 있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일행 모두가 그런 느낌이었다. 청소를 하고 오긴 했으나 우리 지역에 아직도 이렇게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는 생각에 뒤끝이 개운치 못했다.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고 생활화된 지 오래다.

문제는 죄의식도 부끄러움도 없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다. 쓰레기를 버리고 간 사람들 말이다. 최소한 우리 지역 주민은 아닐 것으로 믿고 싶다. 설마 어린 자녀들은 함께하지 않았겠지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그대로 배우기 때문이다. 자녀들 앞에서 분별없이 위법을 행하는 부모가 돼서는 안 된다. 자식만큼은 지탄받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양심불량의 현장은 이곳뿐이 아니다. '묻지 마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닐 것이다.

요즘 주차된 차량을 마구잡이로 흠집 내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작정하고 수십 대의 차량을 날카로운 쇠붙이 등으로 긁어서 엉망으로 만든 사건이 주변에서 자주 발생한다. 생각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의식구조가 잘못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부끄러움이나 죄책감 없이 공공지역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이유 없이 차량을 파손하는 사람 등등. 자신은 물론 공익에 보탬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왜,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자신의 인생관·가치관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사람들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사소한 잘못도 위법은 위법이다.

사소한 위법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대형사고도 죄의식이나 문제의식 없이 자행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종국에는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나 국가발전에 큰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할 대상들이라고 본다.

정치인 및 고위공직자들이 입만 열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하곤 한다. 당연한 얘기다. 문제는 실천이다. 말뿐이 아니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특히 이유 불문·대상물문 무차별적으로 자행하는 '묻지 마 범죄'는 반드시 엄단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주변이 무법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관은 물론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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