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시설 미호천부근 건설 청사진 필요
종합경기시설 미호천부근 건설 청사진 필요
  • 김영수 <청주시 가경동>
  • 승인 2011.09.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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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전국적으로 프로야구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른 가운데 얼마 전 청주지역에서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한화이글스야구단 경기의 거의 대부분을 대전구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10게임 안팎 정도만 청주구장에서 치르고 있어, 모든 행정영역처럼 정책의 핵심주체는 인근자치단체에 넘겨주고 떨어진 팥고물이나 주워먹는 수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맥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전국 단체장의 정책시야는 민선시대 도입 이후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과 부산이 아시아경기대회를 훌륭히 치러낸 상태에서 강원지역이 평창동계올림픽, 충주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대구지역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러낼 만큼 자치단체장의 정책시야가 이미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반면 청주시는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신규산업 및 스포츠 행사 등 사업을 유치한 실적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그나마 청주공항 활성화 및 하이닉스 유치 등 정책과 경쟁의지가 필요한 분야는 도지사에게 맡기고 시장은 내부문화행사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급기야 도내지역에서 동생도시로 여겨왔던 충주시가 대규모 산업단지를 유치한 상태에서 배드민턴, 농구, 배구 등 전국 규모의 다양한 스포츠행사를 치러낸 열정과 경험을 무기로 전국체전 유치 단독신청서를 제출해 기염을 토하고 있다.

청주시는 충주의 이 같은 도전적인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뒤늦게 충주와 경쟁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기도, 먼발치에서 판에 박은 손쉬운 자체문화행사만 벌이며 구경만 하기에도 자존심 상하는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 10구단 창설을 놓고 청주시와 시세가 비슷한 전주시가 수도권인 수원시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청주시는 무슨 이유로 이 같은 경쟁이 유발되는 각종 유치전에 당당히 뛰어들지 못하고 형식적인 내부자체 환경문화행사에만 골몰하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소극적인 행정행태로 일관하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청주시가 중점적으로 펼치는 녹색도시, 직지찾기 등 환경문화행사도 열어야 한다.그러나 한쪽으로 너무 쏠려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시성 행사는 자치단체장이 외부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중앙부처에 예산지원 및 정책도움 등 정치력이 필요치 않아 골치가 아프지 않으며, 단기적으로 홍보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 관선출신 민선단체장들이 선호하는 단골메뉴다. 그러나 이 같은 문화행사 일변도의 문제는 지역마다 치르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차별성이 떨어지고 행사를 펼치고 나서도 경기장 및 인프라시설 등이 없어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치 못하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이라도 청주시는 청원과 통합을 앞두고 오창, 옥산, 오송 등 미호천지역에 종합체육시설을 마련하는 청사진이 담긴 큰 그림의 포석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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