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위 개구리… 인간의 탐욕을 꼬집다
숟가락 위 개구리… 인간의 탐욕을 꼬집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9.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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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장백순 조각가 개인전
차가운 이미지로 만들어진 스테인리스 숟가락 위에 개구리가 올려져 있다.

숟가락 위를 옮겨다니고 있는 개구리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초록색, 황토색 등 제 색깔을 등에 띠고 숟가락을 유영하는 양서류들의 몸짓은 가냘프다.

파괴되고 있는 자연환경을 인간의 탐욕과 개구리로 표현한 장백순 조각가의 개인전이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무심갤러리에서 열린다.

'개구리 반찬'이란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생명체에 눈길을 주기 시작한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차가우면서도 단단한 숟가락은 작은 생명과 대비돼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 내적인 욕망을 부각시킨다.

도시적이면서도 자연적인 이중적 이미지의 차용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에 숟가락 위에 올려진 개구리의 모습에서 자연을 연상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탐욕을 꼬집고 있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장백순의 조각이 본질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탐욕의 문제도 그와 같다. 그는 축생들의 전염과 살처분의 비극을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역설적으로 숟가락을 조각적 오브제로 등장시킴으로써 탐욕의 의미를 배가시켰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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