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 이은 전통계승 … 실력도 부전녀전
代 이은 전통계승 … 실력도 부전녀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8.30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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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낙화' 전수장학생
부친 가르침 1년만에 8폭병풍 완성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 영예

속리산 등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는 어김없이 뜨거운 인두로 나무판 등을 지져 그림을 그려내는 놀라운 솜씨를 만날 수 있다. 불그림이라는 속칭으로 불리는 이 그림은 나무판이나 두꺼운 종이에 잘 달궈진 불인두 하나만을 가지고 농담(濃淡)과 음영(陰影)을 그려내는 신기에 가까운 작업으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명승지를 찾아 온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일쑤다.

이 놀라운 솜씨의 불그림의 정식명칭은 낙화(烙畵).

보은에는 대를 이어 낙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부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읍 대야리 김유진씨(29·여)는 자신의 작품 '낙화 화조 8폭병풍'으로 올해 제36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민화분야에서 입선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후원하고 문화재청과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제36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7일 최종심사를 통해 본상 후보작, 장려상, 입선작 등 주요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유진씨는 부친인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 기능보유자 김영조씨(62)에게서 본격적으로 낙화를 지도받은지 1년여 만에 사실상 처녀작인 '낙화화조 8폭병풍'을 그려내는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면서 국내 최고권위의 대회인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선을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전통낙화분야 전수장학생으로 등록되어 있는 김유진씨는 "부친에게서 전통낙화를 열심히 전수받아 내년에는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해 낙화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면서 "특히 학교 미술수업에 전통낙화를 접목시켜 다양한 사람들이 낙화를 접할 수 있도록 전통회화의 한 분야로 정착시키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입선작들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김유진씨를 지도한 부친 김영조씨는 지난해 충북도 무형문화재 22호 낙화장기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2007년 '제24회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에 인두로 수백만 번 점을 찍어 완성한 '신선암 마애보살 반가상'으로 특선을, 지난해 3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는 길이만 8m에 이르는 '낙화 촉잔도 12폭 병풍'을 내놓아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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