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정가의 불신
괴산군 정가의 불신
  • 심영선 <괴산>
  • 승인 2011.08.28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구일언
한자어에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숙어가 있다.‘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사납게 싸움’에 이른다는 뜻이다.

괴산군 지역 정가가 현재 이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선거를 치른지도 1년이 지났지만 주민들 간 불신과 오해의 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틈에서 일부 특정 주민들은 실리 챙기기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 사이에 일명 ‘사외 부군수’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과 연계한 각종 소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역정가를 맴돌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들도 매우 다양하다.

지역에선 ‘팽 당했다’는 신종어도 생산되고 있다. 즉 이들과 마음이 맞지 않으면 지역에서 누구든 따돌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관내 건설업체는 이들과 만나 부탁하면 군이 발주하는 수의계약 등을 다소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소문들로 인해 지난해 6월 선거 이후 경찰과 검찰조사를 받았다는 설도 한동안 나돌았다. 그러나 특이한 사안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소문들은 지역에서 알 만한 주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처럼 전체 인구가 3만8000명 안팎에 불과한 조그만한 군 지역이지만 주민들 사이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아도 너무 많이 나돌고 있다.

주민 K모씨는 “결국 이들의 행동반경이 선거 후에도 주민 불신과 오해의 폭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들로 인해 자칫 군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매우 아쉬운 부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쯤에서 지역정가의 불신을 단절하려는 주민들 스스로의 의지도 나올 때가 됐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괴산군이라는 한지붕 속에서 같은 주민으로 살고 있지만 이는 자칫 주민과 주민 사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기는 우려감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