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 여성건강 중요 관심사
갱년기 증상 여성건강 중요 관심사
  • 김학순 <충북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교수>
  • 승인 2011.08.28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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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폐경 증후군과 호르몬 요법(상)

1. 개요

여성의 생리적 기능은 남성에 비하여 더 완벽하게 발달돼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여러 가지 감염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 이러한 면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여성은 일생 동안 초경과 출산, 폐경 등의 매우 극적인 생리적 변동을 경험한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폐경이란 여자의 일생에서 나이가 차면 의례히 일어나는 일로서 폐경기 무렵의 여성들이 느끼는 증상은 늙어 가는 징조이며 참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폐경은 난소기능이 쇠퇴하면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난포호르몬)이 결핍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폐경기 여성들이 겪는 여러 가지 참기 어려운 증상들은 치료가 가능하며, 더불어 폐경 때문에 각종 만성 질병이 발전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할머니 세대에는 여성의 수명이 50세 전후로 폐경기는 인생에 있어서 아주 짧은 시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평균 수명이 75세 이상으로 연장돼 폐경이 된 후에도 전체 수명의 1/3에 해당하는 약 30년을 더 살게 됐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인 갱년기 증상(폐경 증후군)에 대한 문제는 여성건강의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됐으며, 폐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의 생리현상부터 알아봐야 한다.

2. 여성의 생리현상

어린 소녀가 나이가 들어 사춘기가 되면 신체적인 발달과 함께 뇌에서 생식현상을 주관하는 부위도 성숙하게 된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라는 곳에서 성선자극호르몬 유리호르몬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은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성선자극호르몬이 나온다. 이 성선자극호르몬은 난소를 자극하여 난소에 저장되어 있던 난포를 성숙하게 한다. 그러면 난소에서 난자가 자라면서 동시에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여성호르몬은 여자를 여성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임신시킬 준비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가 약 한 달에 한 번꼴로 주기적으로 오는데 이것이 내부적인 생리현상이며, 외부적으로는 자궁에서 월경이라는 형태를 보인다.

즉 생리현상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자궁 사이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일련의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며, 그 근본적인 목적은 자녀를 출산해 종족을 보존하는 자연의 섭리다.

① 월경

일련의 생리 현상으로 인해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이 생산된다. 이 여성호르몬은 2가지가 주기적으로 생산되는데, 이러한 여성호르몬의 반응으로 인해 자궁에서는 수정란이 잘 착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궁내막이 부풀게 된다. 그런데 만약 임신이 안 되면 헌 자궁내막은 녹아 내리고 다음 임신을 위해서 새로운 자궁내막이 또 부풀게 된다. 이러한 주기를 거치면서 자궁 내막이 녹아 내리는 과정을 월경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월경이라는 현상이 보이는 것은 신체 속에서 생리주기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으며 여성호르몬도 잘 생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여길 수도 있다.

② 여성호르몬의 작용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생산되며 여성을 여성답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이다. 여성의 자궁과 난관 등을 발달시키고 임신이 가능하게 해 준다. 유방을 발육시키고 젖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질 상피를 두껍게 해 주고 성교가 잘되게 한다. 외음부를 여성답게 발달시켜 준다. 골반등의 신체골격을 여성스럽게 해 준다. 피하에 지방이 침착되게 해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주며 피부도 윤택하게 한다.

③ 폐경

폐경은 말 그대로 월경이 없어진다는 말이지만 그 안에는 좀 더 오묘한 내용이 숨어 있다.

앞에서 설명한 일련의 생리 현상은 평생동안 약 500번 하게 된다. 이렇게 한 번의 주기를 거치면서 난소에서는 약 20-30개의 난포가 커지다가 그중에 가장 잘 큰 한 개의 난포만 계속 자라고 거기서 한 개의 난자가 배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호르몬이 생산된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는 난포는 난소에 저장돼 있는데, 그 숫자가 제한돼 있으며, 매 생리주기를 거치면서 수십 개씩 소진돼 결국 모두 없어진다. 난포가 모두 없어지게 되면 배란이 안 되므로 임신할 수도 없지만, 여성호르몬이 생산되지 않고 따라서 월경도 없어진다. 즉 폐경의 원인은 난소 속에 더 이상 배란될 난자가 없다는 뜻이다.

자연적 폐경이 되기 전인 여성이 외과적 수술로 양쪽 난소를 절제한 경우에도 여성호르몬을 만들 수 있는 난포가 없어지므로 곧 바로 폐경이 된다. 따라서 심한 난포호르몬 결핍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하지만 수술로 자궁만 제거한 경우에는 월경현상은 생기지 않지만,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폐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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