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한나라 '당권경쟁'
불붙은 한나라 '당권경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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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모임 등 '독자후보' 추진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당권을 노리는 중진들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며 수요모임과 푸른모임 등은 연대를 통해 ‘독자 후보’를 모색하는 등 7월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수요모임 대표 박형준 의원 등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46명과 원외위원장 10여명이 참여하는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국회의원 및 당원위원장 모임’(이하 새미래모임)을 만들었다”며 “오늘은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을 채택했고, 충분한 시간을 논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간사단을 중심으로 뜻을 전달하고 참여 확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미래모임은 성명에서 “한나라당이 지닌 시대적 요구는 정치지도력을 통해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실질적으로 신장시키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전당대회는 역사적 임무를 자각하고 구현하는 정치적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임은 또 ‘다섯가지 내용에 합의했다’며 △합리적 국민개혁정당·수권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것 △새 지도부는 미래지향적·개혁적 지도부가 돼야 △대선후보 및 측근 경선 개입말 것 △지역주의 타파 △노선과 정책 대결 등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당권경쟁이 이른바 대권주자들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을 경계해 제3의 후보를 옹립할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푸른정책연구모임 대표 임태희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이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는 긴박하고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관성적으로 해오던 전당대회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지역별 최고위원 안배나 나눠먹기식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곽영훈 원외위원장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다음에는 좀 잘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새로운 모임이 형성됐고, 전대에서 대표를 뽑는데 불필요한 관성을 배제키로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 공동대표인 박계동 의원도 “선거가 끝나고 이제 전대가 예정돼 있는데, 핵심 숙제는 지도부 선출이다.

그런데 대리전으로 가게 되면 (결국)대권 가도를 의식한 견제 위주의 당운영이 지속될 수 있다”며 “(당의 바람직한 방향은)균형자적 기능을 갖고 사회와 국가 아젠다에 답을 내고 마련하는 집단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꾸린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국회의원 및 운영위원장 모임’에는 당내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 모임인 수요모임과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푸른모임), 비주류 성격이 짙은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그리고 초선 의원 모임인 초지일관이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모임은 당내에서도 비교적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핵심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향후 한나라당의 당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나라당내 영남지역 초선의원 결사체인 낙동모임도 7일 오후 자리를 갖고 지방선거 평가와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들 역시 모임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당의 발전을 위한 제안에 힘을 싣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당권을 노리는 이들의 출마선언도 직·간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 최고위원인 이규택 의원은 7일 이재오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도 당 대표 출마에 앞선 물밑접촉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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