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 의미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 의미
  • 남경훈 <편집부국장>
  • 승인 2011.08.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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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전국기능경기대회가 15년 만에 충북에서 개최된다. 올해 46회째인 이 대회는 오는 30일부터 청주를 비롯 충주 제천 증평 등 도내 4곳에서 열린다.

각 지역 우수한 기능인들이 경쟁을 통해 숙련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켜 온 전국기능경기대회는 한국 산업화의 기반이 된 우수 기능인 배출의 산실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는 48개 직종에 모두 1896명이다. 이 중 80%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이다.

올해 대회는 오는 20일 열리는 축하음악회를 비롯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공정하고 투명한 대회가 되도록 변호사,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HRD 청년 옴부즈맨 시스템을 도입했고, 열린경기장을 운영해 누구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각 경기 진행사항을 'SNS'와 '경기장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경기장면을 확인가능토록 준비해 놓고 있다.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항상 시비가 됐던 공정성의 시비를 많이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능경기대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 대회를 개최하는 실익은 무엇보다 해당지역 공업계 고교의 각종 실습장비가 신규로 교체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도 모두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우리 지역 공업계 고교의 시설이 대폭 교체된다. 그만큼 지역내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기능을 배우고 연마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대회 개최에 따른 이런 이점과 함께 이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대목은 기능인들이 보다 좋은 조건으로 취업전선에 나서고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 참가자 모두가 일자리를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때마침 대통령도 고졸취업 확대를 강조했고, 금융기관을 비롯 대기업, 공기업들까지 고졸 채용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사실 80년초까지만 해도 상고(商高) 공고(工高)로 대변되던 실업계 고교의 인기는 대단했다. 집안이 넉넉지 못했던 대부분의 가정에선 장남을 제외하고는 대학보다 취업전선에 나서기 위해 이들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실업계고는 산업화 변화에 맞춰 현재는 특성화고로 재탄생해 있다.

특성화고교의 인기가 과거 상고 공고를 넘어 한국산업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중심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자리를 잡고 있다. 기능인을 우대하고 대학만능주의에서 탈피하는 데 기능경기대회가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회 참가 학생 전원이 취업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지난달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오창산단내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가 뽑혀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 금오공고를 나와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지금은 연매출 268억원, 종업원 250명의 데이터복구분야의 선두기업 오너로 성장해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항상 염두에 뒀던 말이 있다고 한다. "기능인의 길은 화려하고 근사해 보이진 않지만 앞으로 열린 세상에서는 간판보다 기능과 기술이 더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고 한다.

이번 충북에서 열리는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기능인이 기를 펴고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다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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