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詩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8.1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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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시인 '서간도에 들꽃피다' … 정정화·연미당 등 20인 조명
광복 66주년을 맞은 올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여성독립운동가 20인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 시집이 출간됐다.

'서간도에 들꽃 피다'란 제목으로 펴낸 이 시집은 만주벌판에서 풍찬노숙하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분 가운데서 특히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담은 이야기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쓰려고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활약했던 중국땅에서 자료 수집에 나섰다고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상하이부터 항쩌우, 쟈싱, 창사, 꽝쩌우, 류쩌우, 뀌양, 치쟝, 충칭 등을 돌아보면서 치열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현장을 몸으로 부딪혔다.

임시정부 당시 어려운 안살림을 맡았던 정정화 여사, 남목청 사건으로 부상을 당한 백범 김구 선생이 입원했던 상아병원, 김구 선생을 지극히 간호했던 연미당 애국지사, 열네 살 독립군 소녀 오희옥 애국지사 등 조국 독립에 온몸을 던진 지사들을 만났다

독립운동가의 국내활동 조명을 위해 부산, 나주, 안동, 춘천 등지의 생가나 무덤을 직접 발로 뛰었으며, 인천과 수원 등에 생존해 계시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가 만나 보는 등 현장감 있는 모습을 시집에 담았다.

시집에는 춘천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임신부의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쓴 남자현, 안동의 독립운동가 3대를 지키고 그 자신 만세운동으로 잡혀가 두 눈을 잃었던 김락 애국지사를 비롯한 스무 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추모하는 시와 삶의 여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이윤옥 시인은 시집 머리말에 "대학생들에게 여성독립운동가를 아는 대로 써보라고 했더니 거의 백지로 냈더라"며 "이에 충격을 받고 여성독립운동가를 온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수많은 자료를 찾아 이 시집을 내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또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고 서간도의 살을 에는 북풍한설을 견디며 풍찬노숙을 마다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어찌 이들뿐일까 이 작업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윤옥 시인은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시원하게 풀이한 '사쿠라 훈민정음',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나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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