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협상 지지부진… 우유대란 초읽기
원유값 협상 지지부진… 우유대란 초읽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8.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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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들 배달일 조정… 공급차질 우려 대책 고민중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原乳)가격 인상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우유대리점들이 배달일자를 조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연세우유는 8일 청주권 고객들에게 15일자 우유를 앞당겨 배달하면서 배달일자를 조정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연세우유는 또 원유수급불안정을 이유로 오는 12일과 13일 배달물량을 12일에 함께 배달하겠다고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우유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다른 우유업체들도 협상결렬시 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농가들은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가격을 ℓ당 173원 더 인상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우유업체들도 ℓ당 81원 넘게 가격을 올려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 6월 21일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견해차가 워낙 커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낙농업계는 9일까지만 정상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일부터 전국적으로 원유공급을 전면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우유제품 생산 및 유통이 중단되는 '우유대란'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농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호소문을 통해 원유가격인상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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