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증시 '패닉'충북 상장사도 폭락
미국發 증시 '패닉'충북 상장사도 폭락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8.07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화전기·동부하이텍 20% 이상 폭락
LG화학도 16.2% ↓이번주 반등 갈림길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이 악몽 같은 한 주를 보낸 가운데 충북지역에 본사나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는 상장사들도 맥을 못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주 나흘 동안 미국발 쓰나미가 한국 증시를 초토화, 짙은 공포감이 퍼지면서 국내증시가 이번 주 패닉이냐, 반등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 충북 연고 기업들 얼마나 떨어졌나

지난 한 주간 코스피지수는 8.88%인 229포인트나 급락했다.

코스피200 내 종목 중에는 20% 넘게 급락한 종목들도 속출했다.

도내 기업들도 급락세가 이어져 청주산단내 삼화전기는 지난 1일 6110원에서 5일에는 4730원으로 무려 22.6%나 떨어졌고, 음성의 동부하이텍도 1만2200원에서 9530원으로 21.8%나 하락하는등 폭락현상이 빚어졌다.

또 핵심사업장을 청주와 오창에 두고 있는 LG화학도 1일 48만3500원으로 50만원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었으나 이번 나흘동안 무려 16.2%가 떨어져 4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나마 5일 시장에서 한 때 40만원도 깨졌으나 낙폭과대라는 지지속에 40만원을 지킨 것이 다행이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도 심택이 14.7%나 떨어졌고, 어보브반도체, 네패스 등도 두자리수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내수주인 진로의 경우는 4.1%, LG생활건강은 3.5% 감소에 각각 그쳐 수출 주도주와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났다.

◇ 객장 분위기는 패닉

주가가 곤두박질친 지난 5일 오전 청주시내 북문로 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삼삼오오 객장에 모인 일부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이 너무 불안해 저가 매수를 하기도, 팔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말에 좀 진정됐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이라며 허탈하면서도 자포자기한 반응이었다.

한 증권사 담당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손실이 특히 크다"고 귀띔했다.

또 한 투자자는 "8월 전망에서 14개 증권사들 중 2000선 붕괴를 점친 곳은 한곳도 없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한심 스럽다"고 개탄했다.

◇ 시장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불안감이 확대된 가운데 벤 버냉키 의장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언급할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더블딥과 경기 침체를 기정 사실화하는 수준까지 지수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기관과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견조한 지지력도 기대하고 있다.

우려했던 미국 고용 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안도감을 주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일본 대지진 당시의 저점권인 192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추가적인 변동성 확장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의 저가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견조한 지지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