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숲길
이야기가 있는 숲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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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열시,조용하던 숲에는부스스 잠을 털며 먹이사냥을 나선곤충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정해진 식사시간처럼그들의 먹이사냥도 때가 있는 법,어느새 무당벌레 한 마리풀줄기 끝까지 기어 올라와두리번대며 사냥터를 찾고 있습니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먹이를 찾는곤충이 있는가 하면,곰스럽게 먹이를 먹는 곤충도 있습니다.

꽃을 무지 무지 좋아하는 꽃무지,짝짓기 한 채엉겅퀴 꽃술에 얼굴 푹처박고정말이지 곰스럽게 꿀을 먹습니다.

장난기에 톡, 손끝으로 건드려 봐도꿈쩍도 않는 폼이그야말로 모르쇠입니다.

화려한 갑옷을 입은 듯한다리무늬노린재가 애벌레에 침을 꽂고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혹여 있을지도 모를 적의 공격에더듬이를 길게 세우고주변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이도 부질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의 등짝에 올라앉아시도 때도 없이 진득하게 먹어대는붉은 진드기를 보면 말입니다.

더듬이가 멋진 남색초원하늘소 역시왕성한 식욕을 보여줍니다.

이 꽃 저 꽃으로 꿀 사냥을 나설 때구슬을 꿴 듯한 남색의 더듬이는꿀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 줄 겁니다.

가만히 시선을 멈춰보세요.바람 없는 뙤약볕에도풀섶에선 바지런한 곤충들의 움직임에파르르 파르르 초록빛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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