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놀라셨죠' 한마디에 가슴 저며"
"'많이 놀라셨죠' 한마디에 가슴 저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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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정복 대표비서실장 회고글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박대표의 삶의 원동력은 바로 오랜 고통의 단련에서 나오는 것.”

한나라당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은 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병상생활을 회고하는 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 실장은 ‘위기에서 안도로, 그리고 희망으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상황이 발생하고 처음 며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이룰 수 없었지만 배고픔도 느끼지 못했고 졸리지도 않았다”며 “기자들과 얘기 중 사건발생 만 3일이 됐다는 말을 듣고 나서 열흘 이상 긴 시간으로 느끼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표가 수술실로 들어간 후 수술장면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밖에서 지켜봐야 했던 저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했고 3시간이나 걸린 수술 때문에 불안감도 커져갔다”며 수술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대표의 침착한 행동 때문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저도 대표의 상처를 처음 알게 됐다”면서 “10㎝는 넘어 보이는 찢어진 상처에 많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대표가 던진 ‘많이 놀라셨죠’란 한마디였는데 자신의 고통과 아픔, 두려움을 뒤로 하고 오히려 저를 위로하며 던진 이 한마디에 따뜻한 인간미가 가슴을 저며왔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는 마취도 국소마취를 했고 마취 후 진통제도 사양한 채 빠른 회복에 대한 집념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대표의 인내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표의 삶의 원동력은 바로 오랜 고통의 단련에서 나오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전은요?” 등 박 대표의 병상 발언들을 거론하며 “이런 짤막한 몇 마디 말에 대해 당은 물론 국민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대표는 진솔함과 성숙함을 몇마디 말로 보여줬고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술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당 의원총회에서) 다소 흥분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했던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이 쏟아졌지만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는 대표의 말을 전해준 이후 당이 냉정을 되찾아 차분하게 대책을 세워나가게 된 것 같다”고 술회했다.

   유 실장은 “병원측에서 크고 안락한 20층 VIP병동의 특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표의 성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부차단을 위해 불가피하게 20층 병동을 쓰되, 일반병실을 얻었다”며 “대표는 지방출장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때도 딱 한번 좌석이 없어 비즈니스석을 탄 경우를 빼고는 반드시 보통석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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