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행복해야 배움도 즐거워"
"학교가 행복해야 배움도 즐거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7.26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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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교육행정·현장 연계한 정책 추진
교육현장에 행복을 그려넣고 있는 박춘란 충북부교육감

경험 바탕 '행복' 교육철학 강조

일 즐기며 '첫' 타이틀 부담 덜어

"교육 현장도 행복해야 합니다. 인격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부터 20여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부터 존중받고 격려받고 행복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져야 교육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2월 충북부교육감으로 임명돼 교육 현장에 '행복'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박춘란 부교육감은 교육행정과 현장을 연계한 정책을 추진하며 무엇보다 학교가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가 행복하면 배움도 즐겁다는 논리다.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도 행복한 학교만들기가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교실 내에서 칭찬과 격려가 있다면 배우는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서로 간 경쟁으로 불안한 배움의 현장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이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강조하는 박 부교육감의 교육철학은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다. 명문대 법대를 입학하고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던 대학 시절은 불안한 미래로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법대에 입학하면서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 싫었어요. 최고의 학부를 다니면서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눈을 돌린 게 교육학이었습니다."

이후 행정고시에 패스하고 1991년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교육부혁신담당관, 인력수급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대학지원국 정책과장으로 재임 시에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이나 전문대학원제도 도입을 추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바람나게 일하는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아무래도 일을 즐겁게 하고 재밌게 하는 편이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집중력을 발휘하죠.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고칠 게 보이고, 새로운 정책으로 보완하게 되죠. 그중 교육혁신정책 일은 행정과 현장을 체감하는 일이었어요. 지금 부교육감으로 일하면서도 현장을 연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어요.

교육행정가로 20여년 재직하면서 그녀는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 첫 여성국장, 첫 부교육감 등 여성으로 '첫'이란 타이틀을 대부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담도 크지 않을까.

"사실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사라졌어요. 부담이 일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선 안되잖아요.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일하는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일을 즐기는 것으로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남다른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가꿔가고 있는 그녀의 이름 앞엔 붙여진 수식어가 여러 가지다. 그만큼 능력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역시나 교육이다.

"제 관심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이에요. 남은 시간도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로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성공한 여성이란 말에 쑥쓰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는 박춘란 부교육감. 교육부에 재직하면서도 미 버클리대에서 법학석사를 받고, 국제변호사 자격도 땄을 정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당당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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