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사무처장 의원 무시발언 논란
도의회 사무처장 의원 무시발언 논란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7.24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 "정례회 운영위서 오만불손" 사과 요구
민주당 반발·신 처장 "개인적 불만 표출 의심"

회기 때마다 온갖 사건을 만들어 빈축을 샀던 충북도의회가 이번에는 도의원과 의회사무처 간부가 충돌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회사무처장의 '무시 발언'을 놓고, 공개 사과를 요구한 의원을 몰아붙여 다수당의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소속 김양희·김봉회·김종필 도의원은 2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동인 도의회 사무처장이 지난 11일 열린 302회 정례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양희 의원의 질의에 오만불손하고, 의원과 의회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신 처장과 도의회 의장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김양희 의원에 따르면 운영위가 열릴 당시 신 처장이 '도의원 도정질의 횟수제한 조치'를 주요 성과라고 소개한 데 대해 김 의원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조치가 성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자 신 처장은 "자료에 다 있다. 자료보시면 되지 않느냐. 질의를 너무 돌려서 하시지 말라. 도정질의 그렇게 많이 하시더니 요즘은 왜 안 하느냐"고 대답했다.

이에 강현삼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김형근 의장에게 항의했고, 김 의장은 신 처장이 공식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일이 벌어진 후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할 필요 없다. 오히려 사과를 받아내라'는 입장을 보였고, 도의장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신 사무처장은 "김 의원의 주장 중 사실에 근거한 주장은 거의 없다. 의원을 경시하는 답변을 한 적도 없다. 평소 나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기자회견문이 공무원 명예를 훼손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한 뒤 향후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도의회는 회기 때마다 사건을 만들어 왔다. 당 대 당, 민주당 의원 간 불화, 교육위원장과 소속 의원들 간 갈등 등 많은 문제를 표출했다.

실제 지난 3월 열린 298회 임시회에서는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회의 진행 등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여 빈축을 샀다.

당시 이수철 청주교육장의 답변에 이어 A 교육의원이 다른 사안을 질의하려는 순간 최미애 위원장이 이 교육장의 답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사건 후 교육위원회는 소속 의원들 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올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막말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열린 의회를 표방하며 소통을 내세운 도의회가 이번에는 도의원과 의회사무처 사이에 소통 부재를 드러내는 등 계속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김종필 의원은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 간 이런 문제가 발생했고 기자회견까지 이뤄졌다는 점이 바람직하지 않고 아쉽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