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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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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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라도 더 지체하다간 네 년의 그곳을 뜯어내 버릴 것이다"

17. 오근장의 최후

“어때? 맛은 좀 있냐?”창리가 사내에게 물어보았다.

“아이고, 나리! 이런 게 맛이 있을 턱이 있습니까요? 아이고……. 독한 술 냄새에 속이 완전히 뒤집혀지는듯 미슥거리는 게 환장을 하겠습니다요. 으읖, 퉤퉤퉤…….”사내의 이런 꼴을 보고난 창리와 두릉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중얼거렸다.

“으으음……. 대충 보아하니, 이걸 먹는 건 아닌가보군.”“맞아! 나도 그런 생각이 드네.”그러자 기회는 바로 이때다 싶었는지 사내와 여자는 훌쩍거리며 통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나리! 나리!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흑흑흑……. 다시는 이런 짓 하지 않겠사옵니다!”사내와 여자는 두 손바닥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싹싹 빌어댔다.

“네 이년! 생떼 같은 남편을 두고서 이런 데 와서 몰래 남의 남자한테 침칠을 받고 풀칠을 받어? 아무튼 이번 딱 한 번만 봐줄 터이니 다시는 이런 짓거릴랑 하지 말거라.”창리가 엄숙한 표정으로 여자를 꾸짖었다.

“아아이고, 나리! 고맙습니다.

”“어서 당장 이 곳을 떠나거라. 조금이라도 더 지체하다간 조금 전에 저 놈이 침칠을 해서 엉성하게 붙여놓았던 네 년의 그곳을 내가 두 손으로 쫘아악 뜯어내 버릴 것이니….”“아이고, 예예….”여자는 좋아라 얼른 일어나서 후다닥 뛰쳐나가버렸다.

이에 옆에 있던 사내도 슬그머니 따라 일어나려고 하는데 두릉이 재빨리 그의 뒷덜미를 덥석 움켜잡았다.

“잠깐! 너에겐 볼일이 조금 남아있느리라.”“아, 아이고! 나리.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저를 살려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요?”사내가 와들와들 떨면서 말했다.

“가만있어라. 갈 때 가더라도 끝마무리는 하고 가야지.”이렇게 말을 마친 두릉은 잡고 있던 사내의 뒷덜미를 다시 떼어놓은 뒤 사내의 그것을 커다란 자기 한쪽 손바닥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이것은 마치 커다란 도마 위에 올려놓아진 길쭉한 고깃덩어리 꼴이었다.

“나 나리! 왜, 왜 이러시는지요? 설, 설마!”사내가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두릉은 다짜고짜 다른 손바닥을 번쩍 들어올려가지고 파리 때려잡듯이 그대로 내리갈겨 버렸다.

“으아아악! 아이고, 아이고!”졸지에 급소를 강타당한 사내는 충격받은 그곳을 두손으로 움켜잡고 팔짝팔짝 뛰어댔다.

“후후후…. 이제 네 놈은 적어도 몇 달 간 취미생활 하기가 어려울 게다.

자, 어서 빨리 두 눈썹이 휘날리도록 멀리 도망쳐라. 그러지않으면 네 놈의 송두리째 뽑아버릴 테니.”“아, 아이고, 아이고!”사내는 더 이상 아파할 겨를도 없이 자기 그곳을 두 손으로 움켜지고 허둥지둥 서둘러 뛰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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