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사, 지역SO 손잡기 나섰다
종편사, 지역SO 손잡기 나섰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1.07.0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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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설 갖춰 협력처 부상 … 물밑 접촉 시도
개국시기 등 구체적 일정 잡히면 경쟁 불가피

'종합편성채널과 SO의 협력은 윈윈'

하반기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들이 지역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및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과 콘텐츠 교류 등 협력을 추진 중이거나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N은 지난달 16일 SO 사업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며 동아, 조선, 중앙 등도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지역SO 잡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종편사들이 지역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데다 기존 지역신문과의 협력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 일단 SO들은 지역민영방송에 버금가는 방송시설에다 보도까지 하고 있어 종편사들에는 매력적인 협력처로 부상하고 있다.

GBN 강원방송의 한 고위간부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은 없지만 MBN과 조선일보 등이 적극적"이라며 "신문 쪽도 종편과 매칭을 하고 있다지만 방송장비 등을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 지역SO가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MB 충청방송의 고위간부도 "종편과 SO가 지역네트워크를 함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온다"며 "지상파처럼 지역 방송국을 만들 수 없으니 기사·영상콘텐츠 교류를 넘어 지역 센터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널권을 SO가 가지고 있어 종편사에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SO 및 일부 지역망을 갖춘 MSO에도 종편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어 이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권역 방송이 전국권역으로 방송되면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아져 광고 매출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SO들은 종편의 개국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건을 따지며 관망하고 있다.

대구케이블방송의 한 고위간부는 "이제 본격적으로 종편이 SO에 협력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본다"며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 대구경북 SO들도 조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한상혁 미디어국장은 "개국 일정 등이 나오면 론칭 형태 등을 정할 테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SO의 입장이 다르고 수가 많아 개별적인 의견 수렴을 하기 어렵다면 협회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종편사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자칫하다간 '갑'이 된 SO들에게 끌려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방송 한 관계자는 "일정과 방향이 잡히면 공식적으로 SO들에게 구체적인 조건과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며 "아직은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개별 SO는 2010년 12월 기준 21개사이며 모두 3백4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 MSO는 71개사 1천1백60만 명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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